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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달러 쏟아졌다"…원·달러 환율, 2년 만에 최저 [분석+]
원·달러 환율 12일 장중 1333.2원까지 하락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6분 1333.2원까지 내렸다. 이는 2024년 10월4일 저점(1331.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42.5원에서 시작한 뒤 아래로 방향으로 틀었고 오후 2시6분 기준 1335.6원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338.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6월 말 1549.4원이던 환율은 석 달여 만에 216.2원(13.9%) 떨어졌다. 3분기 말 환율은 1352.8원으로 6월 말보다 12.7% 하락했다. 분기 말 기준으로 1998년 4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최근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서 진행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133으로 0.101 내렸다. 통상 달러 강세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지만 최근에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상승 압력을 누르는 상황이다.
원화 강세의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 1048억달러, 수입 579억9000만달러로 468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에 하락 압력이 가해진다.
경상수지 흑자가 늘더라도 기업들이 달러를 보유하면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제한된다. 과거에는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에 달러 매도를 미루는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주요 수출기업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수출 호조가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이어질지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꾸준히 유입되면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 개선 역시 원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는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주식 매도대금을 달러로 환전하면 달러 수요가 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에 따른 하락 압력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로 돌아서면서 국내 외환시장으로 달러가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환율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