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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없이 신축 래미안으로"…삼성물산, 반포서 첫 승부수
구축 골조 남기고 설비·내외관 전면 교체…준공일도 새로 산정
84㎡ 평면 2종·로봇 발렛·5층 커뮤니티 제안…24일 시공사 선정
84㎡ 평면 2종·로봇 발렛·5층 커뮤니티 제안…24일 시공사 선정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주택조합에 '넥스트 리모델링'을 적용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의 골조는 유지하되 설비를 교체하고 내·외관과 주거 기능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사업 방식이다. 재건축·재개발이나 증축형 리모델링보다 인허가와 공사에 걸리는 기간을 줄이고 사업 불확실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장 큰 특징은 공사를 마치면 준공일이 새롭게 산정된 신축 래미안 단지로 바뀐다는 점이다.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기존 골조를 활용하면서도 주거 성능과 상품성을 신축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은 전용면적 84㎡ 내부 구조부터 손봤다. 벽식구조 아파트는 구조적 제약으로 욕실 위치를 옮기는 등 평면 변경이 어렵지만, 삼성물산은 2베이와 3베이 구조에 적용할 수 있는 리모델링 평면을 개발해 디자인권을 확보했다.
반포푸르지오에는 전용 84㎡ 2베이 구조를 위한 두 가지 평면이 제안됐다. 침실과 욕실을 중심으로 휴식 기능을 강화한 '스위트' 타입과 주방·식사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라운지' 타입이다.
두 평면에는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다. 침실과 거실, 주방을 필요에 따라 합치거나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관은 넓히고 욕실에는 외부를 내다볼 수 있는 창호를 적용한다. 실내 세탁공간과 갤러리 형태의 복도도 도입한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공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얇은 마감재와 슬림형 가전제품, 빌트인 수납시스템을 활용한다. 외단열 공법과 오픈 발코니를 적용해 실사용 면적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제안서에 담겼다.
지하 주차장을 비롯한 공용공간도 전면 재구성한다. 삼성물산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차 관리 시스템과 로봇 발렛 옵션을 제시했다. 별도의 5층짜리 커뮤니티 건물을 신축하고 지하에는 입주민 전용 편의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조명과 냉난방, 보안 등 단지의 스마트 시스템은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 '홈닉'을 통해 통합 제어한다. 아파트 외벽은 석재 중심으로 바꾸고 고성능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한다.
다만 넥스트 리모델링은 일반분양 수입보다 조합원 분담금에 주로 의존하는 구조다.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는 대신 공사비와 상품 설계에 따라 조합원의 부담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구체적인 사업 조건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냈다. 조합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인숙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장 상무는 "넥스트 리모델링은 삼성물산의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구축 아파트가 신축 이상의 가치를 갖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노후 도심 재생과 신규 주택 공급의 한 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