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억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직원이 받을 올해 평균 성과급과 연봉을 합친 돈이다. 이 같은 ‘성과급 폭탄’이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거대한 균열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역대급 보상이 특정 기업과 사업부, 인력에 집중된 탓이다. 산업 생태계 전반의 근로 의욕 저하로 이어지는 ‘보상의 역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연봉 1억원 기준)은 올해 연봉과 목표달성장려금(TAI), 성과급을 더해 10억원가량을 받을 전망이다. 신입사원조차 7억원대, 20년 차 이상 부장급은 10억원대 중반을 챙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370조원)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 내부에선 적자 상태인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와의 성과급 격차가 5억원 이상으로 벌어져 내부 갈등이 극에 달했다. 적자 전환한 가전·모바일(DX) 부문의 소외감까지 겹치며 조직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와 일반 대기업·중소기업 근로자 사이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이 확산하고 있다.

김채연/원종환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