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그룹에서 전동휠체어를 지원받은 문예원(서울교육대 4학년)씨가 교생실습에 참여하는 모습.  상상인그룹 제공
상상인그룹에서 전동휠체어를 지원받은 문예원(서울교육대 4학년)씨가 교생실습에 참여하는 모습. 상상인그룹 제공
“혼자 움직일 수 있었기에 경험할 수 있었던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어요.”

상상인그룹, 맞춤 휠체어 지원해 예비교사의 일상 동반자로
서울교육대 4학년 문예원 씨에게 전동휠체어는 대학 생활과 교생실습을 함께한 동반자였다. 태어날 때부터 척수성 근위축증을 안고 살아온 그는 고교 졸업을 앞두고 상상인그룹의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맞춤 전동휠체어를 지원받았다.

변화를 체감한 첫 경험은 신입생 MT 때였다. 공간이 협소하고 친구들에게 매번 도움을 부탁하기 어려웠지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휠체어 덕분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캠퍼스에서도 이동을 부탁해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 문 씨는 휠체어를 “나의 삶의 반경을 넓혀준 소중한 존재”라고 표현했다.

유준원 대표
유준원 대표
교사의 꿈은 학급회장 경험에서 싹텄다. 교사가 맡긴 알림장 확인 등의 역할을 해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친구들에게 공부를 알려주며 가르치는 보람을 알게 됐고, 먼저 교사가 된 친언니를 보며 진로를 굳혔다.

오는 11월 임용시험을 앞둔 문 씨는 소외되는 아이가 없는 교실을 꿈꾼다. 교생실습 중 혼자 앉아 있는 아이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는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쑥스러워하는 친구들이 더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아량이 넓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후배들에게도 학업을 놓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스스로 제약을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문 씨의 대학 생활을 도운 프로젝트는 상상인그룹이 2018년 시작했다. 그룹에 따르면 전국의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에게 지원한 맞춤 전동휠체어는 지금까지 4000대 이상이다. 장애 정도와 가정 형편으로 지원 대상을 제한하지 않고 제작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장애아동의 이동을 돕는 공적 지원도 확대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3월 아동용 전동휠체어에 건강보험 급여를 신설했다. 지원 요건을 충족하면 기준금액 380만원의 90%인 342만원을 보험급여로 지원받는다. 기준금액에 해당하는 제품의 본인부담금은 38만원이다.

상상인그룹은 이동 지원에 더해 음악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2023년부터 하나를위한음악재단과 ‘아카데미 상상인 음악교육’을 운영하며 무상 악기교육을 지원했다. 교육에 참여한 아이들은 휠체어 사용 단원으로 구성된 ‘상상휠하모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대 어린이병원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에서 공연했다.

상상인그룹은 모회사 상상인과 상상인증권·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상상인선박기계·시너지이노베이션·엠아이텍·메디카코리아 등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해왔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우리가 지원한 것은 휠체어 한 대가 아니라 한 사람의 가능성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며 “아이들이 이동의 제약 없이 저마다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그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