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이노켐 전북 군산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 전경. 삼양그룹 제공
삼양이노켐 전북 군산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 전경. 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과 중국발 공급과잉 속에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적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다. 삼양그룹은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소재, 수처리와 반도체 초순수 생산에 쓰이는 이온교환수지, 헤어·스킨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퍼스널 케어 소재 등을 토대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양그룹, 바이오·반도체…스페셜티 소재 키운다
친환경 바이오 소재는 삼양이노켐이 주도한다. 삼양이노켐은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한 화이트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플라스틱은 내구성과 투과성이 뛰어나 전자제품, 자동차 외장재 등에 두루 사용된다. 지난 6월엔 HD현대중공업 등과 손잡고 이소소르비드 기반 액화천연가스 선박 단열재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소소르비드 판매량은 2022년 대비 지난해 말 기준 2.5배 늘었고 같은 기간 고객사 수는 15배 증가했다.

김윤 회장
김윤 회장
삼양그룹의 화학계열사 삼양엔씨켐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핵심 소재를 국산화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본이 독점하던 포토레지스트 핵심 소재인 고분자와 광산발산제를 자체 기술로 상용화해 국내 최대인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한 결과다. 이 회사는 낸드용 불화크립톤 소재는 물론 D램에 사용되는 불화아르곤, 극자외선(EUV)용 소재까지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리기판용 PR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올해 상반기 매출 787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유일의 이온교환수지 제조사인 삼양사는 반도체 세정에 필수적인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를 앞세워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삼양사를 포함해 5곳 안팎만 생산할 수 있는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는 빠르고 균일한 이온교환 반응이 가능해 같은 양의 수지로 더 많은 이온을 처리할 수 있다.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매출은 2021~2025년 연평균 증가율 10% 이상을 기록하며 우상향했다.

화장품·퍼스널케어 전문 계열사인 삼양KCI는 로레알, P&G 등 전 세계 40여 개국, 120여 개 생활소비재 기업에 70여 종의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소재를 공급한다. 주력 제품은 인체 세포막 구조를 모방한 MPC 유도체다. 이 소재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높은 기술 집약형 스페셜티 포트폴리오를 통해 외부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