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에서 홍석현 GS벤처스 대표(왼쪽 첫 번째), 도현수 GS AI인프라 대표(여덟 번째) 등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S 제공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에서 홍석현 GS벤처스 대표(왼쪽 첫 번째), 도현수 GS AI인프라 대표(여덟 번째) 등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S 제공
GS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에이전트를 중소기업에 무상 공개하며 ‘상생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대기업의 AI 전환(AX) 노하우를 중소·중견기업과 나누면서 기업 간 기술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한국의 AI 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GS그룹, 중소기업에 AI 에이전트 무상 공유…스타트업과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
GS그룹은 안전관리 AI 에이전트 ‘에어(AIR)’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에어는 GS파워 현장 직원들이 스스로 고안해서 개발한 도구다. 에어에 작업명과 간단한 설명만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작업 공정을 도출하고, 잠재 위험 요인과 위험 등급은 물론 예방 대책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현재 330여 개 사업장에 에어가 보급됐다.

GS그룹의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GS파워는 올해 1월 ‘공정안전관리(PSM) 안전문화 확산 우수사례’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허태수 회장
허태수 회장
GS는 상생의 무대를 AI 스타트업 분야로도 넓히고 있다. GS벤처스는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를 열었다. 올해 주제는 ‘AI 데이터센터’다.

GS벤처스 투자 포트폴리오사 6곳을 포함한 스타트업 7곳이 기술을 소개하고 그룹 계열사와 협력할 기회를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허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원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스타트업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의 기술적 병목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GS와 스타트업의 접점을 넓혀 국내 AI 데이터센터 기술 생태계를 함께 키우겠다”고 말했다.

발표 기술은 전력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영역을 아울렀다. 전력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회사 ‘시너지’가 전력 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빈센’은 선박·해운 기술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수소연료전지 솔루션을 소개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엑시나’가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이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 지능형 메모리를 발표했다. 냉각 분야에서는 ‘쿨마이크로’와 ‘SDT’가 액침냉각 시스템을 각각 소개했다. 운영 분야에서는 ‘엘리스그룹’이 모듈러 AI 데이터센터를 소개했고 ‘베슬AI’는 GPU 클라우드 기술을 공개했다.

발표 이후에는 GS 계열사 사업 담당자와 스타트업의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담 법인 GS AI인프라의 도현수 대표도 참석해 기술 적용 가능성과 사업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GS의 데이터센터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GS는 2028년부터 강원 동해시에 1.2GW 규모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준공하고, 이후 1.2기가와트(GW)를 추가해 총 2.4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력 생산과 건설, 대규모 인프라 운영 등 그룹 역량에 스타트업 기술을 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GS그룹 관계자는 “AI 분야에서 핵심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