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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200만원인데 누가 마다해요"…젊은 의사들 몰려간 곳
"힘든 수술보다 미용 시술"…日도 필수의료 공백 우려
피부미용의사, 일반의보다 월급 40만엔 많아
젊은 의사들 가혹한 근무 환경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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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 가혹한 근무 환경 기피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인 빅데이터 업체 프로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기준 일본 미용의료 분야 구인 건수는 2627건으로 2019년 4월 421건보다 6.2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사무직 채용까지 포함한 수치다.
일본 미용의료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미용외과를 진료과목으로 내건 의료기관은 2023년 2016곳으로 2020년보다 44% 증가했다. 미용외과와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도 늘어났다. 보톡스 등 미용 시술이 일상화하면서 관련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4년 약 200억달러(약 3조엔)였던 세계 미용의료 시장 규모가 2028년 27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미용의료 시장의 팽창이 기존 의료체계의 인력 불균형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이미 지역 간 의사 수 격차가 크다. 연령과 성별, 의료 수요 등을 반영한 후생노동성 지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도쿄도가 358.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아오모리현은 194.4명에 그쳤다.
미용의료기관도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인구 10만명당 미용외과 의사 수는 도쿄도가 3.5명으로 전국 평균 1.0명의 3.5배에 달한다. 지방 병원이나 다른 진료과에서 근무하던 의사들이 높은 급여와 상대적으로 나은 근무 조건을 찾아 미용의료 분야로 이동하면 지방의 의료인력 부족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의과대학 졸업 후 2년간의 초기 임상연수를 마치고 곧바로 미용의료기관에 취업하는 이른바 '직미(直美)'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 진료과에서 추가 수련을 받기보다 미용의료 시장에 바로 진출하는 젊은 의사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한국 의료계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닮았다. 한국에서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고 피부·미용 진료에 나서는 일반의가 늘어나면서 필수의료 인력 유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의료계에서는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미용의료 분야에 인력이 집중되는 반면 외과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상대적으로 기피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역시 높은 보수뿐 아니라 기존 의료기관의 가혹한 근무 환경이 젊은 의사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연간 초과근무 시간이 규제 상한인 960시간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봉직의는 전체의 15%에 달했다. 외과와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등 업무 강도가 높은 진료과에서는 이 비율이 19~25%에 이르렀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봉직의들의 가혹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한 젊은 의사들이 미용의료 분야로 직행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후생노동성은 올해 4월 보험의료기관에서 3년간 근무한 경력을 병원이나 진료소 관리자의 자격 요건에 추가했다. 젊은 의사들이 일반 의료기관에서 일정 기간 경험을 쌓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