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급진개혁 명분으로 내부 공격"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를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했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임명을 비판하는 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파를 직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이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교육감의 언론 기고문은 최근 여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 상황과 배경을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조 전 교육감이 쓴 글 중 “혁명을 위해 동지를 치는 게 아니라, 동지를 치는 일 자체가 혁명이 돼 버린다” “희생적 투쟁에 몸과 마음을 맡길 때 투사들은 순수 그 자체였지만 혁명이 체제(권력)가 되는 이익의 시선이 흘러들고 자기 정치와 자기 집단정치의 동학이 작동한다”는 부분을 인용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처럼 원색적인 비난 표현을 쓴 대상이 누군지에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 설명에도 연일 김 후보자를 ‘친윤·친한 검사’라며 임명 반대를 주장하는 추미애 경기지사,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검찰개혁 강경 주장을 펴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작가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강경파를 겨냥해 지난 4일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지만 추 지사는 김 후보자가 친윤·친한 검사라며 초대 중수청장에 부적격한 인사라는 비판을 거두지 않았다. 김 의원도 “광복 이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친일파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반대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