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전략국방회의'에서 핵추진잠수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전략국방회의'에서 핵추진잠수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핵무기 개발에는 10명 중 7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는 미국인 10명 4명이 '관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만남에 대해서는 미국인 10명 중 5명꼴로 조건부 찬성했으며,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미경제연구소(KEI)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 미국인의 대외정책 및 한반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찬성한다는 비중은 58%를 기졸갷ㅆ다.

이번 조사는 KEI가 유고브(YouGov)와 함께 지난 8월 21일~9월 1일 미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3.6%포인트다.

한국 핵잠수함 개발에 대한 정당별 응답률을 보면 공화당 지지층 찬성률은 64%로, 민주당 지지층(56%)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의 핵무기 개발에는 71%가 반대했다. 평균적으로 미국인의 약 4분의 3(77%)이 한국을 포함한 어떤 나라의 핵무기 개발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에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반대가 91%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은 호주(66%), 일본(67%), 독일(69%)보다도 미국인들이 반대하는 비중이 높았다.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는 응답은 64%였다.

현재 주한미군 규모인 2만8500명을 그대로 유지(48%)하거나 늘려야(8%) 한다는 응답은 56%로, 감축(12%)하거나 철수(6%)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한국에 호감을 가진 미국인은 68%였다. 이는 2020년 첫 조사 이후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북한에 대해선 68%가 비호감이라고 답했고, 이 가운데 '매우 비호감'이 50%에 달했다. 북한의 핵 능력 포기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87%로 2020년(85%)과 비슷했다.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면 미군을 투입해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응답은 71%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고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는 등 동맹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여론은 정파를 가리지 않고 견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의 정상회담에는 55%가 조건부를 포함해 찬성했다. 전제조건 없는 회담 18%, 북한의 미사일 시험 중단 합의 후 회담 16%, 핵무기 포기 합의 후 회담 20%였다.

어떤 조건에서도 만나선 안 된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북한이 핵무기 일부 또는 전부를 보유하게 될 미·북 군비통제 합의에 대해선 찬성 53%, 반대 47%로 팽팽했다.

북한을 미국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꼽은 비율은 30%로 지난해(37%)보다 7%p 떨어졌다. 이는 이란·러시아(41%), 중국(37%)보다 낮은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와 방위비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인 다수는 여전히 동맹이 미국에 이익이라고 보면서도 '현 상태 그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한 평가는 다른 동맹국보다 견고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33%에서 38%로 늘었다. 한국 투자가 미국 경제에 좋다는 응답은 62%에서 60%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의 미국 첨단 제조공장 투자에 대해서는 5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새 양자 관세 합의와 양해각서(MOU)에 따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