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두릴의 방산 기술 사업이 미국 해군 공격형 잠수함 생산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데 승부수를 걸고 있다. 앤두릴의 크리스천 브로스가 케이트 B. 오델과 함께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와 발표한 새로운 사업을 설명한다.

이제 미군이 더 많은 저가 드론과 미사일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는 익숙하다. 그러나 미군은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 전력에서도 위험한 감소세에 직면해 있다. 앤두릴 인더스트리스가 이번 주 미국 잠수함 건조 지원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국의 조선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다.

앤두릴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계획에서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공격형 잠수함에 들어가는 구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기 위해 37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목표는 2030년까지 메릴랜드주에 공장을 세우고 어뢰 발사관 같은 부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향후에는 잠수함의 더 큰 구조물까지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수중 기술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고, 잠수함 선체는 중국과의 전쟁을 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연간 공격형 잠수함 두 척을 건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의 대만 침공 상황을 가정한 워게임을 약 24차례 실시했다. 그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미국 측은 잠수함을 대만해협으로 이동시켰고, 그곳에서 중국의 상륙함을 직접 공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은밀하게 움직이는 미국 잠수함이 언제든 이 지역에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이는 억제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미국의 잠수함 생산은 취약한 공급망, 숙련 인력 부족, 그 밖의 여러 비효율 때문에 제한되고 있다.

미 해군이 공격형 잠수함 66척이라는 전력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공격형 잠수함 47척 가운데 실제 작전 준비가 된 잠수함은 31척에 불과했다.

연간 1.1~1.2척을 건조하는 현재의 생산 속도는 의회의 우려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이처럼 느린 건조 속도는 미국 방위력 뿐 아니라 영국과 함께 추진하는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호주에 최소 3척, 최대 5척의 잠수함을 판매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도 위협이 된다.

앤두릴의 새 공장은 버지니아급 잠수함 산업 기반에 연간 900만 노동시간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약 15%의 생산역량 증가에 해당한다. 다른 시설의 부담을 덜고 잠수함 조립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앤두릴은 제조 혁신과 소프트웨어, 민간 상업 부문의 인력을 활용해 생산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가 이번 사업을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 되는 임무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앤두릴은 무기업체들에 역대 공화·민주 양당 행정부가 줄곧 요구해온 것처럼 자체 자본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방산업체들은 이번 사업의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자신들의 투자 규모를 조정할 것이다. 한 가지 위험은 부품을 인증하는 미 해군의 기술 관료 체계가 지나치게 경직돼 사업을 옥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경직된 미국 방위산업 기반에 더 많은 경쟁을 불어넣으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워싱턴의 많은 인사들은 미국의 잠수함 건조난을 미국이 전략적 이익을 축소하고 중국의 대만 관련 구상에 어느 정도 순응해야 한다는 근거로 제시해 왔다. 이번 주 발표는 미국이 중요한 전략적 문제에 마침내 자국의 혁신 능력과 자본을 본격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정리=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