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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이 부족해서 의욕이 없다’

요즘 최근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설명할 때 이같은 뇌과학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행복은 세로토닌으로, 중독은 도파민으로 설명된다. 여러 홍보회사는 기업이 소비자의 뇌를 읽어야 한다며 ‘뉴로마케팅’을 내세우기도 한다. 과학 용어가 붙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정말 인간을 이렇게 뇌 하나로 설명할 수 있을까.

프랑스의 신경과학자인 알베르 무케베르의 <위험한 뇌과학>은 이처럼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행동을 뇌의 작용만으로 설명하려는 ‘뉴로마니아’ 현상을 파헤친다. 좌뇌형·우뇌형 인간이라는 개념부터 각종 성격 검사까지 우리가 상식처럼 받아들이는 뇌과학 지식을 점검한다. 저자는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단순화되거나 과장된 설명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물론 뇌과학의 설명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과 선택을 뇌에서만 찾으려는 태도는 문제라고 말한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뇌뿐 아니라 몸의 상태, 주변 환경,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조건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이다. 뇌는 인간을 홀로 지휘하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요소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기관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인간을 뇌 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신간 <위험한 뇌과학>
저자는 복잡한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더 자극적인 확신이 아니라 지적 유연성이라고 한다. 과학적으로 효과가 확실하다는 말에 쉽게 넘어가지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