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단독] "수도권 살지만 지거국 갈래"…수시에 5만명 움직였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깨지는 '대입 공식'
서울대 10개·무상 등록금 효과
9개교 원서 접수, 작년보다 12%↑
취업난에 간판보다 실용 중시
"지방으로 逆유학" 선택 늘어
서울대 10개·무상 등록금 효과
9개교 원서 접수, 작년보다 12%↑
취업난에 간판보다 실용 중시
"지방으로 逆유학" 선택 늘어
◇지방으로 가는 수도권 학생
지난달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된 부산대와 충남대, 전남대는 모두 지원자가 늘었다. 정부는 이들 대학을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학교당 약 7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가장 증가폭이 큰 곳은 부산대다. 수도권 지원자가 2026학년도 1372명에서 2027학년도 3110명으로 126.7%나 늘었다. 2027학년도부터 신설되는 LG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스마트가전공학과는 20명 모집에 603명이 지원하며 30.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대는 조선해양, 기계시스템, 항공우주 등 동남권 성장 엔진 산업을 포괄하는 혁신 제조 융합 대학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대와 전남대의 수도권 지원자도 각각 전년 대비 30.7%, 23.2% 늘었다.
◇취업 생태계 조성 기대 커져
지역 산업 기반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거점 국립대의 인기 상승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대와 경북대, 경상국립대의 수도권 지원자가 각각 36.1%, 19.2%, 41.7% 늘었다.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또 다른 축인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전북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구·경북의 자동차·가전 부품업체가 모터·감속기·센서 등 로봇 핵심 부품을 생산하도록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이 지연되면서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된 충북대는 수도권 지원자가 전년보다 21.8%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수시 납치’를 감수하고도 수도권 학생이 지역거점 국립대에 지원한다는 것은 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취업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등록금 0원 정책과 지역 대기업 취업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학생들의 인식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 사립대→국립대 이동 가능성도
지역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이동하려는 반수생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반수생은 역대 최대 수준인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2027학년도 대입이 내신 9등급제와 현행 선택과목형 수능이 적용되는 마지막 입시이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수도권 출신으로 지방 사립대에 다니고 있던 학생들이 등록금 무상화 등의 영향으로 반수를 통해 지역거점 국립대로 옮기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백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인서울’ 대입 공식을 깨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는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지역거점 국립대는 산업 연계 교육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