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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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9개 지역거점 국립대에 지원한 수도권 학생이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지역 국립대 등록금 무상화 정책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으로 가는 수도권 학생

[단독] "수도권 살지만 지거국 갈래"…수시에 5만명 움직였다
8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지역거점 국립대 수도권 학생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9개 거점 국립대에 지원한 수도권 고교 출신 학생은 5만2062명으로 전년 대비 12.0% 늘어났다.

지난달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된 부산대와 충남대, 전남대는 모두 지원자가 늘었다. 정부는 이들 대학을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학교당 약 7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가장 증가폭이 큰 곳은 부산대다. 수도권 지원자가 2026학년도 1372명에서 2027학년도 3110명으로 126.7%나 늘었다. 2027학년도부터 신설되는 LG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스마트가전공학과는 20명 모집에 603명이 지원하며 30.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대는 조선해양, 기계시스템, 항공우주 등 동남권 성장 엔진 산업을 포괄하는 혁신 제조 융합 대학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대와 전남대의 수도권 지원자도 각각 전년 대비 30.7%, 23.2% 늘었다.

◇취업 생태계 조성 기대 커져

지역 산업 기반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거점 국립대의 인기 상승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대와 경북대, 경상국립대의 수도권 지원자가 각각 36.1%, 19.2%, 41.7% 늘었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또 다른 축인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전북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구·경북의 자동차·가전 부품업체가 모터·감속기·센서 등 로봇 핵심 부품을 생산하도록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이 지연되면서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된 충북대는 수도권 지원자가 전년보다 21.8%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수시 납치’를 감수하고도 수도권 학생이 지역거점 국립대에 지원한다는 것은 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취업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등록금 0원 정책과 지역 대기업 취업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학생들의 인식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 사립대→국립대 이동 가능성도

지역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이동하려는 반수생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반수생은 역대 최대 수준인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2027학년도 대입이 내신 9등급제와 현행 선택과목형 수능이 적용되는 마지막 입시이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수도권 출신으로 지방 사립대에 다니고 있던 학생들이 등록금 무상화 등의 영향으로 반수를 통해 지역거점 국립대로 옮기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백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인서울’ 대입 공식을 깨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는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지역거점 국립대는 산업 연계 교육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