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관련주가 이틀 연속 급등했다. 터미널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 유통 주식이 적은 소형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천일고속은 22.57% 오른 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간 59.34% 뛰었다. 장중에는 23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동양고속도 가격제한폭인 29.91% 오른 3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어 상승률은 68.89%에 달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일고속은 지분 16.67%를 보유한 2대주주이며 동양고속의 지분율은 0.17%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버스 운송 실적보다는 재개발에 따른 보유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가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신세계센트럴 및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복합 개발을 위한 사전 협상을 시작했다. 민간 사업자가 제안한 계획은 경부·영동·호남선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지상에 60층 이상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강남권 핵심 입지의 개발 이익이 부각되자 지분 보유 기업이 수혜주로 묶였다.

급등에는 수급 요인도 작용했다. 천일고속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85.74%에 달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이다. 적은 매수 자금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7일의 거래대금은 44억원, 22.57% 오른 8일의 거래대금도 530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이 아직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주가 급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