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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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베이지, 네이비 등 평범한 색상의 니트만 나란히 걸린 옷장에 변화가 생겼다. 목선이 가슴께까지 깊게 파인 '딥 브이넥 니트'다. 몇 년째 기본템만 사 모은 소비자들이 익숙하면서도 확실히 달라 보이는 옷을 찾기 시작한 모습이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9월 1~30일) 딥 브이넥 니트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브이넥 니트 전체 거래액도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딥 브이넥은 일반 브이넥보다 목선이 훨씬 깊게 내려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이 쇄골 부근까지 파였다면 최근에는 가슴선이나 명치 가까이까지 내려온 제품이 많다. 색상이나 디자인은 기본 니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목선을 과감하게 내려 기존 제품과 차이를 뒀다.
2026 S/S Collection. /사진=프라다(PRADA)
2026 S/S Collection. /사진=프라다(PRADA)
갑자기 등장한 디자인은 아니다. 올해 해외 패션 무대에서도 깊게 파인 브이넥 니트가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프라다는 2026 봄·여름(S/S) 컬렉션에서 가슴 아래까지 파인 단색 브이넥 니트를 선보였다. 평범한 니트 형태는 그대로 두고 목선을 크게 내려 안에 받쳐 입은 옷이 드러나도록 했다.
캡처=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노필터티비)'
캡처=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노필터티비)'
딥 브이넥의 인기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기본 옷 유행과도 맞닿아 있다. '꾸안꾸'부터 '올드머니룩', '조용한 럭셔리'까지 유행은 달라졌지만 무채색 니트와 셔츠, 슬랙스처럼 오래 입고 활용하기 좋은 옷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다만 비슷한 옷이 옷장에 쌓이면서 소비자들도 변화를 찾기 시작했다. 화려한 옷으로 갈아타기보다 평소 입던 옷에서 목선이나 길이처럼 작은 부분을 바꾸는 식이다.

깊은 목선은 여러 옷을 겹쳐 입기에도 좋다. 방송인 김나영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노필터티비)'에 공개한 영상에서 딥 브이넥 니트를 직접 입고 등장해 올가을 추천 아이템으로 소개했다. 안에 받쳐 입는 옷의 색을 달리하면 같은 니트를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걸그룹 ITZY(잇지) 채령 인스타그램
사진=걸그룹 ITZY(잇지) 채령 인스타그램
실제 연예인들의 옷차림도 제각각이다. 가수 아이유는 버건디색 딥 브이넥 니트에 베이지색 셔츠를 받쳐 입었다. 있지(ITZY) 채령은 보라색 딥 브이넥 니트에 흰색 레이스 민소매를 겹쳐 입었다. 배우 정채연과 레드벨벳 슬기 역시 티셔츠 등을 받쳐 입어 깊은 목선을 활용했다.
사진=배우 정채연 인스타그램
사진=배우 정채연 인스타그램
새 니트 한 벌에 이미 가지고 있는 티셔츠나 셔츠를 조합할 수 있고, 날씨가 추워지면 목을 덮는 옷을 받쳐 입을 수도 있다. 디자인 변화와 활용도를 함께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딥 브이넥이 올가을 선택지로 떠오른 이유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본 디자인에 작은 변화를 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딥 브이넥도 활용도와 디자인 변화를 동시에 잡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