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아래 지느러미를 반짝이며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 '부캉이'. /영상=김예랑 기자
햇살 아래 지느러미를 반짝이며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 '부캉이'. /영상=김예랑 기자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온 상어 '부캉이'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흑상어로 밝혀진 가운데 주둥이에 상처가 확인돼 우려를 낳고 있다.

'부캉이'를 보러 온 일부 야간 관람객이 비춘 강한 불빛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캉이'가 찰과상을 입고 피를 흘린 흔적이 발견됐다.
주둥이에 긁히고 찢긴 상처가 포착된 부캉이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주둥이에 긁히고 찢긴 상처가 포착된 부캉이 (사진=TV조선 방송화면)
관람객들에 따르면 지난 연휴 기간 새벽 2시쯤에도 한 시민이 랜턴으로 갑작스럽게 불빛을 비추자 방향을 틀던 부캉이가 수로의 연석에 부딪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긴급 현장 조사를 통해 부캉이가 찰과상을 입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관계자는 부캉이가 랜턴 불빛에 놀라 급히 방향을 바꾸다 수로 구조물이나 바닥에 긁혀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항친수공원에는 야간 시간대 수로에 조명을 비추지 말라는 현수막까지 내걸렸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상어를 자세히 보려고 고광량의 랜턴을 비추거나 부캉이가 굶을까 걱정된 나머지 우럭이나 생닭을 던져주는 시민도 포착됐다.
이른 아침부터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사진=김예랑 기자
이른 아침부터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사진=김예랑 기자
수과원은 아직까지 부캉이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체형 변화와 수온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2번의 유도에도 다시 수로로 돌아온 부캉이 어종이 흑상어로 밝혀지며 앞으로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현재는 23.5도 안팎이지만, 18도 아래로 내려가면 추위에 취약한 흑상어가 머물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과원은 관찰 결과를 토대로 추가 구조 여부를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수로 가까이 접근하거나 손전등과 휴대폰 불빛을 직접 비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부캉이로 인해 부산친수공원 방문객은 5일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열풍 속에 국립부경대 석사과정생인 이노아 연구원이 개발한 목격 제보 웹서비스 '부캉이 지금 있나'는 개설 2주 만에 누적 방문객 2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