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된 부산대, 충남대, 전남대가 ‘2026 INUE·한경 대학평가’에서 모두 종합순위 20위 안에 들었다. 특히 부산대는 종합점수 81.33점으로 종합 13위와 지역거점국립대 1위를 차지했다. 충남대와 전남대도 종합순위에서 각각 19위, 20위에 올라 정부 지원 대상 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오랜 기간 연구·교육 인프라를 축적한 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이 이번 평가에서 확인됐다.
◇부산대, 연구·교육·지속가능성 ‘삼박자’
7일 공개된 평가에서 부산대는 연구성과 부문 15위(31.98점), 교육혁신 부문 16위(27.41점), 지속가능성 부문 8위(21.94점) 등 세 개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교원 1인당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수, 글로벌 연구 평판도, 글로벌 교육 평판도, 학생 1인당 장학금, 대학 브랜드 평가, 글로벌 지속가능성 항목에서 지역거점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 경쟁력은 산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김창석 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와 한 달에 두세 차례씩 만나 기술 상용화를 논의하고 있다. 2024년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차세대 라이다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켜 주먹 크기이던 장비를 손가락 크기로 줄이고 핵심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협업과 기술이전을 문의한 기업이 1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대학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 지원을 통해 연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출신과 주요 국책사업 수행 경험이 있는 교수 등 82명으로 구성된 ‘연구지원 전문 컨설팅단’은 연구과제 신청서 작성부터 인력·공간·대응자금 확보까지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연구재단 신규 집단연구과제에서 총 7개가 선정돼 국립대 중 최다를 기록했다. 이창환 부산대 연구처장은 “외부 공모과제에 도전하는 연구자에게 맞춤형 지원과 컨설팅 등 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대, 연구성과로 존재감
경북대도 연구성과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종합순위는 15위로 거점국립대 가운데 부산대에 이어 두 번째였지만 연구성과는 32.15점(13위)으로 부산대(31.98점·15위)를 앞섰다. 경북대는 이 같은 연구 경쟁력을 산업 현장과 연계한 공동 연구로 확장하고 있다. 이학 기계공학부 교수팀은 지난해부터 UCLA와 조선소 용접 작업에 투입할 자율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충남대와 전남대도 각각 거점국립대 3, 4위에 오르며 패키지 지원 대학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역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을 떠받치는 것은 오랜 기간 축적한 교육·연구 인프라다. 대부분 의대와 대학병원을 갖춘 대규모 종합대학으로, 교원과 학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의학·생명과학부터 공학·자연과학까지 연구 저변이 넓어 외부 연구비와 논문 등 연구 성과를 꾸준히 낼 수 있는 구조도 강점이다.
◇브랜드 경쟁력은 ‘숙제’
지역거점국립대가 연구성과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교육혁신과 지속가능성 부문에서는 서울 주요 대학과의 격차가 드러났다. 종합순위가 부산대(13위)와 경북대(15위) 사이인 서강대(14위)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했다. 부산대와 경북대는 연구성과에선 서강대를 각각 1.15점, 1.32점 앞섰지만 교육혁신에서는 각각 0.70점, 1.28점 뒤졌다. 지속가능성에서도 각각 0.29점, 0.48점 낮은 점수를 받았다.
거점국립대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도 과제로 남았다. 특히 학생들이 체감하는 브랜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회원 K-선호대학 평가에서 부산대(13위)와 전남대(20위)만 20위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