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플랜텍·HPS·넴 잇단 인수
美 배열회수보일러 수출 본격화
내년 2월 베트남 공장 가동
코스닥 반도체 소재 업체 미코가 지난 9월 인수한 네덜란드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설계업체 넴(NEM)과 함께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의 보일러 제조 기술력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원전 열교환기와 해양 플랜트 기자재 등 신사업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2월 베트남 공장 가동
하태형 미코그룹 부회장은 7일 성남 서현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HRSG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 미국에 영업 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사업 기반을 갖춘 넴과 HPS가 협업하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코그룹은 지난달 글로벌 HRSG 설계업체인 넴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설립한 지 97년 된 넴은 가스를 태워 전기를 만들고 남은 열로 전력을 생산하는 HRSG 업계 1~2위업체다. 미코그룹은 2024년 말 인수한 동종업체 HPS와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할 계획이다. 하 부회장은 “앞으로 넴과 HPS가 설계와 제조, 판매 등 사업을 한 몸처럼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협업, 직원 교류와 교육 등을 통한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HPS와 플랜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플랜텍은 옛 포스코 계열사(포스코플랜텍)로 지난해 말 미코그룹에 인수됐다. 3년간 인수한 에너지기업 M&A로 매출이 1조원 불어났다. 미코그룹은 넴이 핵심 설비를 설계하고 HPS가 제작하면 플랜텍이 현장에 설비를 구축하는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 부회장은 “HPS는 넴과 10년 넘게 거래해왔다”며 “과거에도 넴이 설계·수주한 HRSG 물량 상당 부분을 HPS의 중국 옌타이 공장에서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하 부회장은 독일 투자회사 무타레스가 넴을 매각한다는 소문을 듣고 인수를 먼저 제안해 M&A를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코는 이번 M&A를 통해 넴의 기존 미국 고객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넴은 지난해에도 지멘스 에너지가 미국 텍사스에 건설하는 1.2GW급 복합화력발전소에 HRSG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생산은 베트남과 중국 공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하 부회장은 “내년 2월 베트남 호찌민 신공장이 가동되면 북미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수주는 중국 옌타이 공장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HRSG 제작에 필요한 용접인력을 미국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당분간 인수후통합 주력
미코그룹은 잇따른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 매출은 2023년 3817억원에서 지난해 9770억원으로 2년 만에 약 2.6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9억원에서 1010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 향후 1~2년간은 재무구조를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 하 부회장은 “재무구조가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원전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예정이다. 넴의 자회사인 발케뒤르의 열교환기 기술 등을 원전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플랜텍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과 미코파워의 연료전지·수전해 기술도 연계한다. 하 부회장은 “원전용 열교환기와 열 저장장치, 해양 플랜트 기자재, 분산 전원용 연료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