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화 전 충북개발공사 대표가 《사랑과 진실》을 펴냈다. 40여 년간 건설업계와 공기업 현장에서 일하며 마주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택과 일자리, 저출생, 지역소멸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광역공기업 대표까지 지낸 저자는 부동산·건설 현장에서 만난 사람과 사례를 바탕으로 사회의 변화를 바라본다. 책은 정책과 주택, 일자리, 저출생, 지역소멸, 재판, 중재, 안전, 콘텐츠, 공정, 상식 등 21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거창한 이론보다는 오랜 현장 경험에서 얻은 생각을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는 동시에, 서민과 청년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도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집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고, 수도권으로 인구와 일자리가 쏠리면서 지방의 어려움도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주택과 일자리, 지역 문제를 서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저자는 도시정비사업을 활성화해 필요한 곳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공기업이 서민과 청년을 위한 양질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으로는 콘텐츠와 관광산업, 스마트팜 등을 제시한다. 거대한 투자를 앞세우기보다 지역이 가진 자원과 특성을 살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AI와 반도체 등 현재의 성장산업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그 이후를 준비하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랑과 진실’이라는 책 제목에는 경제와 정책만으로 사회의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다는 저자의 생각이 담겼다.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뢰와 대화가 필요하고,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랑과 용서, 화합과 같은 가치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 전 대표는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단단한 나라를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사명”이라며 “책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서민과 청년을 위한 사회공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