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뉴스1
서울 아파트 전경. 뉴스1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초고가 대형 아파트가 감정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낙찰된 영향이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은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이어지며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7일 지지옥션 ‘9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4.7%로 전월(97.0%)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91.8%) 이후 최저치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5.3%로 1.8%포인트 내렸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 10건 중 새 주인을 찾은 물건이 3~4건에 그쳤다는 의미다.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4.7%…1년 7개월 만에 최저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 등 초고가 주택이 감정가의 70%대에 낙찰되며 평균을 끌어내렸다. 트리마제(전용 152㎡)는 두 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73억9000만원)의 79%인 58억7379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삼부(전용 146㎡)도 2회 유찰 후 감정가(50억8300만원)의 79%인 40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세 부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중저가 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강북구가 109.6%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노원(107.4%), 구로(106.3%), 도봉(103.1%)도 100%를 넘었다. 서울 평균 응찰자 수는 5.4명으로 0.2명 늘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8.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낙찰률은 41.8%로 4.1%포인트 올랐다. 평택·김포·고양 등 외곽 지역이 부진했다. 반면 안양 동안(115.7%), 수원 영통(114.0%), 광명(113.1%), 용인 수지(111.9%) 등 규제지역은 견조했다. 인천은 81.1%로 2.0%포인트 오르며 80%대를 회복했다. 연수구(86.3%) 송도와 서해구(84.0%) 청라가 상승을 이끈 반면 계양구(73.9%)와 미추홀구(71.1%)는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4.7%…1년 7개월 만에 최저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5.9%로 1.2%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진행 건수는 3405건으로 추석 연휴에 매각 일정이 조정되며 약 6% 줄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0.5명 늘었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88.5%로 4.1%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전국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거 선호 지역인 남구를 중심으로 감정가를 넘는 낙찰이 잇따랐다. 대구와 부산(각 82.9%)도 각각 3.4%포인트, 2.8%포인트 올랐다. 제주는 75.5%로 7.0%포인트 급락했다.

주거시설 전체로는 적체가 이어졌다. 진행 건수는 1만2024건으로 4개월 연속 1만2000건을 웃돌았고, 낙찰가율은 69.6%로 0.3%포인트 내렸다.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0.5%로 6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지켰다. 신속통합기획구역 내 다가구주택이 고가에 팔린 영향이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50.2%로 3개월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근린시설이었다. 감정가(510억원)의 52.2%인 266억원에 법인이 단독 응찰해 낙찰받았다. 학동역과 언주역 사이 업무지구에 있고 용적률이 낮아 신축 개발을 염두에 둔 매입으로 추정된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 오피스텔과 울산 울주군 아파트로 각각 37명이 몰렸다. 광안동 오피스텔은 세 차례 유찰로 최저가가 감정가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지자 응찰이 집중됐고, 감정가의 76.1%인 3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