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롱레인지
모델Y 롱레인지
테슬라 모델Y가 지난달 국내에서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올해에만 네번째 월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는 7만대를 넘어 1위 쏘렌토와 격차가 단 1810대로 좁혀졌다. 수입차 첫 연간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3만4904대로 전년 동월보다 6.3% 늘었다. 이 중 모델Y가 1만1421대 판매돼 32.7%를 차지했다. 수입차 세 대 중 한 대꼴이다. 작년 9월(7383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54.7% 급증했다. 테슬라 전체 판매도 1만2372대로 전년보다 36.4% 늘었다.

실적은 6인승 롱바디 모델 ‘모델Y L’이 이끌었다. 지난달에만 8690대 팔려 모델Y 판매의 76.1%를 차지했다. 쏘렌토와 팰리세이드 사이 차급으로 지난 7월 가격을 7299만원으로 올렸는데도 패밀리카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연간 단위로 보면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1~9월 모델Y 판매량은 7만3123대로 1위 쏘렌토(7만4933대)와 격차를 1810대로 좁혔다. 남은 3개월간 모델Y가 쏘렌토를 월평균 604대씩만 앞서면 순위가 뒤집힌다. 그동안 수입차가 내수에서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적은 없다.
"이 돈이면 국산차 안 사지"…月 1만대 팔고 신기록 쓴 '이 차'
업계는 모델Y 독주를 가격과 국산 전기차 공백, 기술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본다. 테슬라는 올해 초 주력 트림 가격을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내려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5000만원 미만)에 맞췄다.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이 4000만~5000만원대로 오르면서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1000만~2000만원 싸던 공식이 깨졌다. 실제로 지난해 1~9월만 해도 모델Y 판매는 쏘렌토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모델Y 판매가 97.4% 급증하는 동안 쏘렌토는 1.7%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쏘렌토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국내 업체의 전기차 라인업 공백도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수요가 살아난 국면에서도 지난달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27.7% 감소했다. 기아도 12.6% 늘어나는 데 그쳐 테슬라에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테슬라(1만2372대)가 기아(7941대)와 현대차(5435대)를 모두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 같은 기술 기대감에 투자자 팬덤까지 더해져 테슬라 쏠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