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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안 팔린다더니"…세계 車시장 분위기 확 바뀐 이유
세계 가솔린차 비중 첫 50% 붕괴…고유가에 직격탄
상반기 가솔린차 판매량 10% 감소
신차 판매 비중 49%로
상반기 가솔린차 판매량 10% 감소
신차 판매 비중 49%로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모빌리티 글로벌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1~6월 세계 가솔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025만대로 나타났다. HV 등 전동차는 제외한 수치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가솔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1920년대 이후 가솔린차 비중이 절반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으로 추정된다. 2021년만 해도 73%였던 점유율이 5년 만에 24%포인트 급락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가솔린차 수요 감소를 부추겼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공급 불안까지 커지면서 중국의 가솔린차 판매는 26%, 유럽은 13% 각각 감소했다.
반면 EV 판매는 같은 기간 12% 증가한 687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3%포인트 높아졌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EV의 장점이 다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EV 시장의 성장세는 미국과 중국 밖에서 두드러졌다. 세계 E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세제 감면 축소 영향으로 판매량이 3% 줄어든 344만대에 그쳤다. 북미도 트럼프 행정부의 EV 지원책 철회 여파로 15% 감소했다.
반면 유럽 EV 판매는 32% 증가한 181만대를 기록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주요 31개국에서는 반기 기준으로 처음 EV 판매량이 가솔린차를 넘어섰다. 동남아시아는 81% 증가한 35만대, 오세아니아는 2.2배 늘어난 11만대를 기록했다.
EV 시장은 지난해까지 보조금 축소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HV가 다시 주목받았지만 최근 고유가를 계기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모빌리티 글로벌의 가와노 요시아키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EV의 낮은 유지비가 재평가되면서 최근 판매가 다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V 전환 속도는 각국 정책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 등으로 지난해 가을 이후 EV 수요가 급격히 둔화했다. 혼다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은 EV 전략을 수정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기도 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EV 보급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와노 애널리스트는 “EV 구매자가 다시 가솔린차나 HV로 돌아가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가격이 더 낮아지면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실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