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자고타 리알로 최고사업책임자(CBO) 인터뷰





CME·크라켄 거친 금융 전문가



"기관 특화 블록체인 목표"



韓 금융사와 PoC 등 논의



"토큰 출시, 서두르지 않을 것"

바비 자고타(Bobby Zagotta) 리알로(Rialo) 최고사업책임자(CBO)가 6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진욱 기자
바비 자고타(Bobby Zagotta) 리알로(Rialo) 최고사업책임자(CBO)가 6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진욱 기자

"최근 전통금융(TradFi) 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는 건 매우 긍정적입니다. 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설계해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바비 자고타(Bobby Zagotta) 리알로(Rialo) 최고사업책임자(CBO)는 6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블록체인은 기관이 실제 업무에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복잡한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알로는 수이(SUI)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서브제로 랩스(Subzero Labs)가 지난해 8월 출범시킨 블록체인이다. 당시 서브제로 랩스는 리알로를 선보이며 글로벌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판테라캐피털 주도로 2000만달러(약 2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해시드, 코인베이스벤처스, 미스틴랩스, 바리언트 등이 참여했다.

자고타 CBO는 전통금융과 가상자산 업계를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그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시카고거래소(CME)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CME에서 상품·서비스 부문을 담당했던 그는 지난 2013년 사내 벤처투자 조직인 CME벤처스에서 비트코인(BTC) 등 블록체인을 처음 접했다. 그는 "초기에는 가상자산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면서도 "비트코인 백서를 찬찬히 읽고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이후 자고타 CBO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 최고상업책임자(CCO), 로빈후드 산하 비트스탬프 CCO 등을 역임했다. 자고타 CBO는 "리알로는 기관 특화 블록체인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서브제로 랩스에서 자문 역할을 하다가 리알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10개월 전 정식으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웹2처럼 쉽게"…기관 특화 인프라

리알로 블록체인 인프라 구조. 사진=리알로
리알로 블록체인 인프라 구조. 사진=리알로
대부분의 블록체인은 아직 기관이 활용하기에 복잡하다는 게 자고타 CBO의 지적이다. 그는 "블록체인은 웹2 서비스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돼야 한다"며 "기관에게 블록체인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적응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기존 방식대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만드는 게 리알로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리알로는 외부 시스템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 선택적 프라이버시 기능 등을 자체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각의 기능을 별도의 외부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구현한 게 기존 블록체인과 차별화된 지점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리알로는 외부 API로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불러오는 리알로 엣지, 신원 확인 및 프라이버시 기능인 IPC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고타 CBO는 "금융사는 리알로를 통해 외부 시스템에 저장된 고객 신용정보를 블록체인에 공개하지 않은 채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필요하면 고객의 제재 여부나 관할 지역, 블록체인 외부에 보유한 자산까지 확인해 대출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WA·AI 에이전트 공략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특히 리알로는 실물연계자산(RWA)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자고타 CBO의 입장이다. 자고타 CBO는 "RWA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의 핵심은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는 것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활용 분야로는 RWA 기반 대출 시장을 꼽았다. 자고타 CBO는 "로빈후드에 토큰화 주식을,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에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면 리알로에선 2개 자산을 모두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며 "여기에 API를 통해 차입자의 신용기록이나 블록체인 밖의 자산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분야에선 신용 보증에 리알로가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서브제로 랩스는 AI 에이전트에 특화된 보안·통제 시스템 '래치(Latch)'를 개발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거래할 때 권한과 행동 범위를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자고타 CBO는 "래치를 활용하면 AI 에이전트가 누구와 어떤 거래를 할 수 있는지, 얼마까지 지출할 수 있는지 등을 미리 설정할 수 있다"며 "특정 기간이 지나면 권한 자체가 만료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韓 금융사, 온체인 진출 의지 강해"



토큰 출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대부분 블록체인이 토큰 발행 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과 달리 실사용 사례와 사업 성과를 먼저 확보하겠다는 게 리알로의 구상이다.

자고타 CBO는 "리알로 자체 토큰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구체적인 구상을 갖고 있다"라면서도 "토큰을 출시하면 가격 등의 지표가 블록체인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어 실제 작동하는 사업모델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알로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함께 시장 데이터 연동 등 실사용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 자고타 CBO는 "CBOD 외에도 다수의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수개월간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업모델의 성장성을 확인한 후 토큰 출시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관도 잠재 고객이다. 자고타 CBO는 "한국 금융사는 온체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몇몇 한국 기관들과 리알로를 활용해 개념검증(PoC)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관이 가상자산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때 블록체인 파트너로 리알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입지와 평판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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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