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동대문서 먹던 건데"…외국인들 마트서 쓸어담은 'K푸드'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닭한마리'까지 여행가방에…외국인 홀렸다
오뚜기 닭한마리, 서울역점 라면 매출 1위
6일 오뚜기에 따르면 ‘동대문식 닭한마리 칼국수’는 지난 8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봉지라면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정식 출시한 제품으로, 8월 제품 매출은 전월보다 40%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포에서 붉은 국물 라면 대신 흰 국물 제품이 매출 선두에 오른 것이다.
닭한마리는 닭과 채소 등을 육수에 끓여 먹고 칼국수로 마무리하는 음식이다. 서울 동대문 일대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알려져 있다. 오뚜기는 닭육수의 진한 맛에 개운하고 칼칼한 풍미를 더하고 칼국수 면발을 적용해 이 음식의 특징을 봉지라면에 담았다.
서울역점 매출에는 내국인 구매도 포함돼 있어 이번 순위를 외국인 판매 순위로 볼 수는 없다. 다만 관광객의 주요 쇼핑 거점에서 한국의 지역 음식을 재현한 신제품이 출시 직후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뚜기는 한국의 로컬 미식에 관심이 있는 방한 관광객과 새로운 국물 라면을 찾는 국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고르는 식품은 라면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마트에서는 농심 신라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동원 김부각, CJ제일제당 비비고 한식간장 김자반 등이 외국인 매출 상위 품목에 올랐다. 김을 그대로 구워 양념한 조미김뿐 아니라 바삭하게 튀기거나 잘게 부숴 밥에 곁들이는 제품도 관광객의 쇼핑 목록에 들어간 셈이다.
김부각·전통 간식도 관광객 쇼핑 목록에
유통업체도 이런 수요에 맞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한국·중국·일본의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점과 광복점에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등을 할인 판매했다. 한국의 외식 메뉴를 간편하게 즐기는 제품을 관광객 대상 판촉에 활용한 사례다.전통 간식을 내세운 매장도 등장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4월 부산 해운대에 자체 간식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에서 한국 전통 간식 등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화장품을 사러 온 관광객에게 간식을 함께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간식 자체를 쇼핑 목적지로 키우려는 시도다.
닭한마리 칼국수의 흥행은 한국 음식의 경쟁력이 매운맛에만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역 음식의 이름과 특징을 담은 제품은 관광객에게 한국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또 다른 접점이 될 수 있다. 식당에서 먹는 한 끼를 넘어 귀국 후에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로컬 미식 중 하나인 닭한마리의 매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한국의 로컬 미식과 K푸드에 관심 있는 관광객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