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16년간 프리마돈나 활약…귀국 후 한예종 등에서 후학 양성
'韓 최초 유럽무대 데뷔'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별세…향년 82세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섰던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5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의 제자들은 김 전 교수가 이날 경기도 용인시 성루카병원에서 암 투병 중 숨졌다고 6일 전했다.

194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김 전 교수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1963년 외국 신부의 도움을 받아 독일로 건너갔다.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도 음악의 꿈을 놓지 않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레오폴트 모차르트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공부한 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1970년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고 스위스 베른오페라단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후 독일 카를스루 국립오페라단원 생활을 비롯해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16년간 이름을 날리면서 뒤셀도르프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뉴욕,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에서 독창회도 열었다.

1973∼1978년 중앙대와 연세대 음대 성악과 교수, 1994∼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퇴임 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봉사 활동을 이어가던 김 전 교수는 2022년 10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경기 남양주 자택에서 요양했고, 말기 암 판정을 받은 뒤 성루카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2014년 출간한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바오로딸출판사)에는 30년 음악 인생과 아프리카 봉사 활동 모습 등이 상세하게 담겼다.

유족으로는 독일에서 안드로메다 챔버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활동 중인 아들 다니엘 글라첼이 있다.

빈소는 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8일 서울 개포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치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