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K2 전차 /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K2 전차 / 사진=현대로템
DS투자증권은 6일 현대로템에 대해 "해외 수주 지연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하지만 오히려 저평가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페루 K2 전차·K808 장갑차 수주가 내년 1분기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수주만 반영해도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6%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3만6000원에서 22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강태호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4% 감소한 266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소폭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은 원달러 평균환율의 하락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내수 물량의 생산 본격화"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폴란드 전차 2차 이행계약(EC2) 프로젝트는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면서 충당금 일부가 환입되고 1차 계약 때처럼 이익률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해 부정적 환율효과가 일부 상쇄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DS투자증권은 페루의 K2 전차·K808 장갑차 수출 계약은 내년 1분기 유력하고, 그 외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주요 파이프라인인 페루 K2 전차·K808 장갑차 수출은 후지모리 신임 정부가 전임 정부의 방산 사업을 그대로 승계하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성사 여부보다는 시점의 문제로 판단한다"며 "후지모리 대통령의 방한이 12월로 조율되고 있어 해당 회담에서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총괄합의서에 명시된 물량(K2 54대, K808 141대) 외에 2040년까지 K2 150대, 2034년까지 K808 280대를 도입하는 추가 계약과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함께 체결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루마니아, 이라크 등 기존 파이프라인은 업데이트된 진전사항은 없으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2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반영하고 페루 예상 계약 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조정하면서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대로템 주가는 AD&RH(항공우주·방산·로봇·수소) 부문의 신규 수주 지연에 따른 장기 성장 둔화 우려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PER)는 당사 추정치 기준 12.2배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페루 사업 수주만 반영하더라도 현대로템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비슷한 방산 기업들의 내년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인 24.4%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대로템의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이 12.2배에 불과한 반면, 글로벌 지상방산 기업들의 평균 PER은 17.7배에 달한다"며 "즉, 현대로템은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이익 성장 전망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데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DS투자증권은 현재 현대로템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향후 이라크와 루마니아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 시장의 성장 우려가 줄어들면서 현재의 저평가도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