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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도 안 됐는데 억대 자산가?"…미성년 통장에 쌓인 10조
10억 쥔 '금수저' 52명…미성년 예·적금 10조 육박
전체 77%는 잔액 100만원 밑돌아
출발선부터 벌어지는 '자산 양극화'
전체 77%는 잔액 100만원 밑돌아
출발선부터 벌어지는 '자산 양극화'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19개 시중은행의 미성년자 예·적금 총잔액은 9조741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8조2865억원) 대비 약 1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통장 계좌 수는 661만여 개에서 899만여 개로 36%가량 급증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1억원 이상 보유자는 하나은행이 566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540명)과 신한은행(437명)이 그 뒤를 이었다.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하나은행(14명)과 신한은행(12명)에 집중됐다.
이른 나이부터 부의 대물림이 일어나는 현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0~5세 영유아가 보유한 예·적금 잔액만 2조1399억원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잔액을 보유한 연령대는 6~12세(3조5864억원)다.
하지만 자산의 양극화도 확인됐다. 억대 자산가가 늘어난 반면 전체 예·적금 보유 미성년자의 77.5%에 해당하는 560만여 명은 통장 잔액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액 계좌에 머물렀다.
미성년자의 고액 자산 쏠림은 주식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억원 이상의 국내 상장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총액은 7조31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정상적인 자산 형성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수십억원대 금융자산이 미성년자에게 이전되는 과정에서 꼼수 증여나 자금 출처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과세당국이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