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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해운업 정책금융 18조로 재건…해양강국 향해 출항
한국해양진흥공사
8년간 해운기업 159곳 지원
HMM 선박 확보·재무 개선 도와
글로벌 8위권 컨테이너선사로
블루본드 발행해 친환경 전환
2040년 자산 100조원 달성 목표
8년간 해운기업 159곳 지원
HMM 선박 확보·재무 개선 도와
글로벌 8위권 컨테이너선사로
블루본드 발행해 친환경 전환
2040년 자산 100조원 달성 목표
◇신규 선박·경영 안정 등에 자금 지원
해진공은 2018년 7월 출범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총 159개 해운 및 물류기업에 정책금융을 지원했다. 지난 8년간 지원된 18조4176억원의 자금은 신규 선박(37%), 항만·물류(11%), 경영안정(49%), 친환경 설비개량(3%) 등의 비중으로 투입됐다. 해진공은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해운기업에 안정적인 정책금융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해운거래정보센터를 통합해 출범했다.초기 지원은 국적 원양선사의 경쟁력 회복과 선박 확보 등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이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선사로 남은 HMM은 경영난이 이어졌지만, 해진공과 산업은행의 정책금융을 바탕으로 선박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며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8914억원, 영업이익 1조4612억원을 기록했고 글로벌 8위권 컨테이너선사로 성장했다.
이후 해진공의 지원 분야도 점차 넓어졌다. 중소·중견 해운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더해 친환경 선박 도입, 해외 물류 거점 구축 등을 지원하며 해운기업의 비용 부담과 경쟁력 약화 요인에 대응하고 있다. 해진공 관계자는 “한국은 수출입 물동량의 대부분을 해상운송에 의존하는 만큼 국적선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책금융 지원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해수부 산하 公기관 최초 블루본드 발행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운업계의 친환경 선박 전환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관련 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블루본드’를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 수단도 다변화하고 있다. 블루본드란 해양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해양산업 등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해진공 관계자는 “기존 공사채 발행에 더해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최초로 블루본드를 발행하며 해양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전문 매체로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외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거나 친환경 설비 장치 장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진공은 금융 지원 외에 경영 컨설팅과 인력 양성 등 비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해운기업의 경영 현황과 경쟁력을 진단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식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국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확대 중”이라며 “해양산업 문화 학습공간을 열고, 해양 정화 활동을 하는 등 해양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 해양금융 24兆 목표
해진공은 출범 8주년을 맞아 해운업을 넘어 해양산업 전반으로 지원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해진공은 2030년 비전으로 ‘글로벌 해양강국의 종합 해양지원기관’을 정하고 금융 기반의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인공지능(AI) 전환 지원, 책임경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해양금융 24조원을 공급하고 신사업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2040년 자산 규모 100조원, 임직원 500명 규모의 종합 해양지원기관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지난 8년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해운산업이 재건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해운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면서 친환경·디지털 전환과 신성장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