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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너답게"… '황제' 응원 받은 김주형, 금메달 거머쥐고 비상 이어간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를 앞둔 3일 아침, 김주형(24)의 휴대전화에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보낸 사람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 김주형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내 플레이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날 경기에서 6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은 2010년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다. 한 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주형은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13번홀(파5)에서 1m 이글 퍼트를 잡아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3타 차로 1위를 지키며 개인전 금메달을 땄고, 단체전에서는 문도엽, 김성현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올해 초까지 PGA투어에서 부진을 겪으며 세계랭킹이 100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US오픈 3위를 시작으로 7월에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33개월 만에 PGA투어 정상에 섰다.
지난달 28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그는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왔다. 바로 다음날 현지 훈련을 거쳐 30일부터 1라운드에 나서는 강행군에도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김주형은 “올해는 내가 가진 짐을 하나씩 떨어뜨리는 해였다. 가방에서 물통을 하나씩 빼내는 느낌”이라며 “이제는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이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올림픽은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우즈에게 보낼 답장도 정했다. 김주형은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사진을 보내줘야겠다”며 미소지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