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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6·25전쟁 포화 속 싹튼 사랑…"힘들어도 멋진 삶 기회 있어"
유선과 랄프
찰리 스미스 지음
좋은생각 / 224쪽│1만8000원
인터뷰 - 찰리 스미스
한국 어머니·미군 아버지 소재
사랑이야기 '유선과 랄프' 펴내
찰리 스미스 지음
좋은생각 / 224쪽│1만8000원
인터뷰 - 찰리 스미스
한국 어머니·미군 아버지 소재
사랑이야기 '유선과 랄프' 펴내
어머니 유선과 아버지 랄프는 한국의 미군 기지에서 만났다. 유선이 가족을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 랄프는 함께 차를 타고 기지 주변을 돌며 수소문했다. 가족의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다. 유선은 아들에게 그 무렵부터 아버지를 사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아들을 낳은 이들은 전쟁이 끝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영어도 하지 못하면서 새 삶을 꾸려낸 어머니는 아들에게 늘 당차고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책을 준비하며 살펴본 기록에는 아들이 미처 몰랐던 외로움이 담겨 있었다. 미국에 처음 도착한 유선은 심한 향수병을 앓았고, 먹고 싶은 한국 음식조차 구하기 어려워했다.
고향을 향한 그리움은 1990년 북한에 살던 친오빠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불붙었다. 아들은 전화가 왔다는 소식에 ‘전형적인 사기극’이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편지에는 의심을 거둘 단서가 있었다. 오빠는 어릴 적 함께 부르던, 밝은 달과 계수나무가 나오는 노래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유선은 이후 이산가족 찾기 행사를 통해 북한 가족들을 만났다. 책에는 재회 뒤 주고받은 편지들이 실려 있다. “보고 싶고 포옹하고 싶은 마음, 안아보고 두드려보고 때려보고 싶은 마음 어떻게 이 작은 종이 위에 다 적을 수 있겠니?”. 오래 헤어져 지낸 혈육을 향한 마음이 종이 위에 쏟아져 있다. 스미스 씨는 “편지를 읽으며 북한에 있는 이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기증한 사진과 편지는 전쟁기념관에서도 전시됐다.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6·25전쟁의 슬픈 역사를 지닌 한국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데 각별한 의미를 뒀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는 ‘희망’을 꼽았다.
“부모님은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몰랐기에 큰 꿈을 꾸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후 멋진 삶을 사셨죠. 지금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앞으로 좋은 삶을 살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독자들이 느꼈으면 합니다.”
최한종 기자/사진=이솔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