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에 무더기 ‘금빛 낭보’가 쏟아질 대망의 ‘골든데이’가 밝았다. 2일은 태권도와 양궁 등 한국 스포츠를 지탱해 온 전통의 ‘효자 종목’을 비롯해 세계 최강의 저력을 자랑하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굵직한 종목의 결승전이 일제히 열린다. 이번 대회 초반 메달 레이스에서 한국 선수단의 종합 순위를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최대 승부처이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력 종목서 메달 쏟아진다

양궁·태권도·LoL…2일은 '골든데이'
가장 먼저 금빛 포문을 여는 종목은 e스포츠 LoL이다. 한국 LoL 대표팀은 이날 낮 12시에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대표팀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조별리그에서 대만, 인도, 홍콩을 연달아 격파하며 3전 전승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4강에 안착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입증했다. 특히 이상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은메달), 2022 항저우(금메달)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꿈꾼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양궁은 이날 하루에만 금메달 3개 싹쓸이에 도전한다. 리커브 종목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 결승이 차례로 이어지는 촘촘한 일정이다. 양궁 대표팀은 매 대회마다 거센 견제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기량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세계 정상을 굳건히 지켜왔다. 단기전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이날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어 ‘양궁 코리아’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종주국의 자존심’ 태권도 역시 본격적인 금빛 발차기에 동참한다. 주장 강재권이 남자 80㎏급에서 메달 사냥의 선봉에 서며, 유일한 고등학생 국가대표인 이유민이 여자 49㎏급에서 패기 넘치는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여자 67㎏급 곽민주도 금빛 낭보에 힘을 보탠다.

이번 대회부터 신생 종목으로 채택된 ‘버추얼 태권도’의 결과도 초미의 관심사다.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동작 추적 장치를 착용하고 신체 접촉 없이 가상 경기장에서 겨루는 혼성 개인전이다. 남자 58㎏급 겨루기와 버추얼 태권도 대표로 모두 선발된 안향식은 오전에는 버추얼 종목을, 오후엔 실제 타격이 오가는 겨루기 일정을 병행하는 강행군 속에서 한국 태권도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2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조준한다.

◇‘동반 부활’ 꿈꾸는 복싱·유도

오랜 기간 메달 가뭄이라는 침체기를 겪은 한국 복싱은 모처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남자 60㎏급의 장동환과 80㎏급의 김민성이 나란히 결승 링에 오르며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 복싱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가 마지막이다. 장동환은 압두말릭 할로코프(우즈베키스탄)를, 김민성은 안쿠시(인도)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유도에서는 남녀 중량급 간판스타들이 시원한 금빛 메치기를 준비하고 있다. 남자 100㎏ 이상급에 출전하는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민종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겪은 동메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엔 반드시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각오로 매트에 오른다. 여자 78㎏ 이상급에서는 항저우 대회 우승자인 선배 김하윤을 선발전에서 꺾고 태극마크를 거머쥔 ‘무서운 신예’ 이현지가 출격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