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가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김종호가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15발 중 단 한 발을 제외한 14발이 정중앙 과녁에 꽂혔다. 한국 남자 컴파운드 양궁의 간판 김종호(32)가 네 번의 도전 끝에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김종호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에서 장정웨이(대만)를 149-145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르래와 조준경 등 기계식 장치를 부착해 50m 거리에서 정밀하게 과녁을 쏘는 컴파운드 종목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양재원이 획득한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남녀를 통틀어서도 2014 인천 대회 여자부 최보민 이후 12년 만에 나온 개인전 금메달이다.

총 15발의 합산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결승전에서 김종호는 1엔드 세 번째 화살만 9점을 쐈을 뿐, 나머지 14발은 모두 10점에 꽂아 넣었다. 1엔드를 29-28로 리드한 뒤 2엔드부터 5엔드까지 12발 연속 10점 만점을 기록하며 상대의 추격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번 우승은 2014 인천 대회부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김종호가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숱한 금메달을 수확하고도 유독 아시안게임 개인전과는 인연이 없던 징크스를 털어냈다. 아울러 항저우 대회에서 컴파운드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 3개 종목을 독식한 인도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리커브로 입문해 고교 시절 컴파운드로 전향한 그는 2015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 우승을 기점으로 한국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상하이 월드컵(240점 만점)과 이번 대회 8강(239점) 등 주로 단체전에서 신기록을 쏟아내며 강점을 보여준 그는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한국 컴파운드 양궁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