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4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북 남원시 남원의료원을 방문,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21년 12월 4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북 남원시 남원의료원을 방문,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공공의료 인력을 국가가 직접 양성하는 '공공의대' 성격의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이 전북 남원에 들어선다. 공공의대 설립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정부의 국정과제다. 정부는 2029년 개교해 이듬해 신입생 1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하고, 남원의료원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해 교육실습 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준비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어 적합성 검토 결과를 심의·의결하고, 국립의전원 소재지를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로 결정했다. 설립 예정 부지는 남원의료원 인근 월락동 일원 6만4792㎡다. 학교 건립비는 전액 국비로 640억원 규모다.

설립준비위 산하 기반시설 전문위원회는 설립 취지와 목표 시점 개교 가능성, 정책의 일관성·수용성 등의 기준에 따라 검토한 결과 전북도가 확보한 부지가 남원의료원과 인접해 지역사회 기반 교육·실습에 유리하고 공공의료인력 양성 취지에 부합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서남대 폐교 직후 정부가 이 학교 의대 정원(49명)을 활용한 '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하기로 한 지 8년여 만에 국립의전원 소재지가 남원으로 확정됐다.

국립의전원은 국립의전원법에 따라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과 공공의료 분야 교육·연구를 위해 대학원만을 두는 4년제 대학원대학 형태로 설립된다. 2029년 개교해 2030년 교육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공공의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자 다양한 경험을 갖춘 대학 졸업자 중심으로 선발체계를 구축하고, 재학 중에는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을 지원한다.

입학정원은 올해 초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한 의사인력 양성규모에 따라 100명으로 정하고, 공공의료원, 소방·산재·보훈, 감염병 대응, 국가트라우마센터, 보건의약정책, 국제보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양성·배치할 예정이다. 졸업생은 행정기관(정책), 공공의료기관(임상) 등에서 15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복지부는 남원이 그간 부지 매입 등 설립을 위한 준비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를 지킨 것이라며, 교육과정은 남원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남원의료원을 교육실습 병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남원의료원을 국가 운영 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해 약 500병상 규모로 확대하고, 지역·공공의료 임상교육 및 지역 거점병원으로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은 "남원의료원을 국립의전원의 교육 병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법에 규정된 교육실습 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 지방의료원 그리고 공공보건의료기관 등이고, 이런 공공보건의료기관과 함께 (남원의료원이) 교육 병원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의전원의 교육 기능을 위해서는 의학교육평가원 기준에 따라 전임 교수 112명 이상이 필요한데 복지부는 교수·교원 계획의 경우 추가로 전문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여러 고비 속에서도 도민과 남원시민, 지역 정치권과 관계 기관 등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라며 "국립의전원이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설립과 개교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선 남원이 의학교육과 임상 수련에 필요한 여건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 중소도시가 기초의학과 임상 분야 교수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의료계는 그동안 국립의전원 입지를 정치적 상징성, 지역 안배 대신 실제 교육·수련의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강경주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