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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내한' 톰 크루즈 "30번 더 내한하고 싶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영화 '디거'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톰 크루즈는 "오늘 감독님이 함께 하고 싶었는데 못 오셔서 유감을 표현했다"라며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감사한다는 말,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오스카 트로피를 의식해 '디거'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루머에 대해 그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오스카나 상 같은 것은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하든 영화를 항상 만든다는 사실에 비하면 그다음 문제"라며 "영화 작업을 하고 개봉일의 흥분을 느끼며 이야기를 전하는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영광이자 특권이고 귀한 경험이다.
결국 영화는 관객을 위해 만드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이냐리투 감독이 시네마의 구조를 바꿨다고 생각한다. 관객과 대화를 이끄는 중심이 되는 유일무이하고 독창적인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톰 크루즈는 "제 이목을 끄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한국도 제가 13번째 내한했는데 30번 더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이야기의 백미는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이다. 기상천외하고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것 자체도 기쁘지만, 이 이야기 이면에는 모던한 현대사회 배경 속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도전적인 메시지와 작은 행동 하나하나의 초월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만들고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 제 꿈이었다. 액션이든 어떤 장르든 작품을 하며 인간의 본성을 녹여내고, 공감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꿈이었다. 한곳에 모여 영화를 보며 이야기를 나눌 때 공통 분모가 될 수 있다는 게 영화의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디거'는 꼰대 괴짜 재벌 '디거 록웰'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들 역대급 대재앙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약 10년에 걸쳐 완성한 영화로, 재난 영화의 스케일과 블랙 코미디의 부조리한 웃음, 인간의 탐욕과 책임을 묻는 날카로운 풍자를 동시에 녹여냈다.
'미션 임파서블', '탑건' 등 시리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리빙 레전드' 톰 크루즈는 연기 인생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이며 괴짜 재벌 '디거 록웰' 역을 맡았다. 톰 크루즈에게도 '디거 록웰'은 46년의 연기 인생을 집약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디거 록웰'은 대저택에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세계 각지의 시추 시설로 막대한 부를 쌓아온 석유 재벌이다.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옳은 말을 하는 상대는 무시로 일관하는 안하무인의 성정을 지녔으나, 자신이 아끼는 반려묘에게는 무엇이든 최고의 대접을 해주려는 괴짜 같은 면모를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인물이다.
톰 크루즈는 영화 '디거'에 대해 "지금까지 46년 동안 일하며 다양한 장르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다. 이 정도로 독창적인 영화는 없다"라며 "이 작품을 여러분에게 공개할 수 있어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영화 '디거'는 2026년 10월 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