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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형 인간, 아침형보다 장애 수당 받을 확률 70% 높다
핀란드 5000여명 12년 추적
"생체리듬과 근무시간 불일치가
핵심 요인일 수도"
핀란드 5000여명 12년 추적
"생체리듬과 근무시간 불일치가
핵심 요인일 수도"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핀란드 오울루대 연구진은 저녁 시간대에 활동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 아침형 인간보다 58세까지 장애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약 70%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핀란드 북부 지역 주민 5000여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생체리듬과 장애연금 수급 여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핀란드는 장기간 심각한 건강 악화를 겪어 근로 능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장애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2년 당시 46세였던 조사 대상자들은 아침에 얼마나 쉽게 잠에서 깨는지, 기상 직후 얼마나 피로를 느끼는지, 어느 시간대에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자신을 아침형 또는 저녁형 인간으로 생각하는지 등에 답했다.
연구진은 이후 이들의 응답을 핀란드 국가 행정자료와 연계해 12년간 장애연금 수급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저녁형 성향인 이른바 ‘E형’ 여성 가운데 12.1%가 추적 기간 장애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8.3%였다. 반면 아침형 성향의 경우 여성은 7.2%, 남성은 5%에 그쳤다.
교육 수준과 직업 유형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감안해 보정한 이후에도 이 같은 격차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이번 연구는 저녁형 생활 자체가 장애연금 수급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연구진은 저녁형 인간의 높은 장애연금 수급률이 근무 시간과 생체리듬의 불일치, 수면 부족, 건강 관련 생활 습관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타피오 라이하 오울루대 연구원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간이 신체의 자연스러운 리듬과 맞지 않으면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생체리듬과 활동 시간이 잘 맞을수록 업무 수행 능력도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라 알비냐나 옥스퍼드대 정신의학과 연구원은 “문제는 저녁형 인간이라는 특성 자체가 아니라 저녁형 인간이 자신의 생체리듬과 맞지 않는 근무 시간에 맞춰 생활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일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특히 중년 이후에는 개인의 아침형·저녁형 성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굳어지는 만큼 기업이 근무 시간과 교대제 등을 설계할 때 직원들의 생체리듬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저녁형 성향을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들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경제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