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와 머크(MSD)가 세계 백신의 역사를 다시 썼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맞춤형 암백신 mRNA-4157의 임상 3상시험에 성공하면서다. 그간 일부 치료백신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mRNA-4157은 가능성의 영역에 머물던 암백신이 실제 치료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상징적인 물질이 됐다.

세계 최초의 백신은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개발한 천연두 백신이다. 과거 비디오테이프 세대들에겐 익숙한 ‘호환마마’가 천연두다. 당시 천연두는 감염자 3명 중 1명이 2주 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었다. 일부 유형의 천연두 치명률은 97~100%에 이를 정도였다.

초기엔 회복기 환자의 바이러스를 소량 추출해 투여하는 예방법을 활용했지만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다. 제너는 소젖을 짜는 사람들이 소의 천연두인 우두를 가볍게 앓고 난 뒤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백신을 고안했다. 우두에 걸린 소의 고름을 8세 소년의 팔에 처음 투여했고 미열만 앓은 뒤 바로 회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이 방법은 미국 등으로 확산했고 천연두는 1980년 인류가 백신으로 박멸한 최초이자 유일한 감염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