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열흘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자연 해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부산시는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해 상어가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하고 여의치 않으면 그물망으로 이동 경로를 좁히는 방식을 단계적으로 동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8일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열어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의 구조·방류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첫 작업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시작된다. 수로 안쪽에서 선박과 워터펌프를 가동해 상어가 외해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직접 포획하거나 상어에게 물리적인 자극을 주는 대신 스스로 바다로 나갈 수 있게 이동 방향을 잡아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방식은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됐던 백상아리를 외해로 돌려보낸 사례를 참고했다.

선박·워터펌프를 활용한 방법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별도로 제작한 그물망을 투입한다. 상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퇴로를 단계적으로 막고 외해 쪽 통로만 남겨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캉이의 현재 건강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상어는 계속 헤엄치고 정상적으로 호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장기 체류다. 수로의 폭, 수심, 외해로 연결되는 이동경로 등을 고려하면 먹이활동이나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있다는 게 관계기관 판단이다. 수로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체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자연 해역 복귀를 더 미루지 않기로 했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현재까지 이곳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구조·방류에는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해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해양경찰, 소방, 경찰, 동구 등이 참여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어 상태를 확인하고 구조 방식에 대한 전문적인 판단을 맡는다. 나머지 기관은 선박·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고 현장 출입 통제, 방문객 안전관리, 비상상황 대응 등을 담당한다.

작업 과정에서 상어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건강 상태도 계속 확인한다. 현장 상황에 따라 구조 방식이나 작업 속도도 조정할 예정이다.

부캉이는 추석 연휴 기간 북항친수공원의 '명물'처럼 관심을 끌었다. 이 기간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과 귀성객 등 약 57만명이 공원을 찾았다. 부산시는 관계기관과 합동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총 637명을 투입해 인파와 교통을 관리하고 수변지역 순찰과 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실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앞으로도 상어의 건강 상태와 이동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상어가 안전하게 자연 해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