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8일 오전 11시 17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초기 출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 사모펀드(PEF)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이 PEF는 2022년 배달중개 플랫폼 스파이더아이앤씨, 키오스크 업체 오더퀸과 우노스를 인수·합병해 비버웍스를 만들었다. 이후 모바일결제 페이콕 등 13곳을 인수·영업양수했다. 시장의 애로사항을 먼저 찾아 그 문제를 풀 회사들을 사 모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을 돕는 플랫폼은 한둘이 아니다. 문제는 포스와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배달중계 서비스를 서로 다른 업체들이 운영한다는 데 있다. 오류가 생겨도 어느 회사의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키는 지 알기 어려운 구조다. 김종윤 비버웍스 대표는 “입지 좋은 낡은 빌라를 사서 재건축하듯, 여러 리테일 서비스 업체들을 사 모아 통합하는 ‘디지털 재건축’이 비버웍스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비버웍스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회사마다 제각각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치는 데에만 1년 반이 걸렸다. 여러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통합비용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이런 문제들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품질이 좋아지면서 인수 회사의 낡은 코드를 AI가 빠르게 분석·재구축해준다”며 “볼트온(동종 업계 기업 추가인수)을 할수록 인력을 늘려야 했는데 그 공식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비버웍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320억원으로 예상된다.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은 1만개에서 7만개로 늘었고, 매출에서 플랫폼 구독료 등 ‘반복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0%에서 70%까지 커졌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AI 세일즈 브레인’이다. 키오스크 화면에서 손님이 살 만한 메뉴를 알아서 추천하고, 그 결과를 쌓아 추천을 더 정확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엔 쿠팡·넷플릭스가 있지만 오프라인엔 알아서 팔아주는 시스템이 없다”며 “시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