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대 중반까지 치솟자 ‘저금리 시대의 종말’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주식시장은 지난 2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소폭(0.86%)의 상승세를 보이며 버티고 있다.

28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이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진다’는 상식에 역행하는 주요 원인은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다. 채권시장에선 엔비디아, 구글 등 빅테크가 AI 인프라 투자용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앞다퉈 발행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빅테크의 채권 발행 규모가 3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장기 국채 발행에 AI 투자용 채권까지 공급이 쏟아지니 구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도 주식시장이 굳건한 것은 채권을 발행해 빅테크에 들어온 돈이 고스란히 AI 인프라 투자에 쓰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니 파스콰리엘로 골드만삭스 헤지펀드담당 글로벌 헤드는 “2023년 1500억달러 수준이던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설비투자가 내년엔 1조3000억달러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로 대표되는 기업 가치는 오히려 저평가되고 있다. 파스콰리엘로 헤드는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25~30%에 달한다”며 “PER은 1년 전 23배에서 최근 18~19배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