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국빈 방문을 위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국빈 방문을 위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힌 데 대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앞서 젤린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사실을 공개했다. 해당 사실이 '비공개'인데 젤린스키 대통령이 이를 일방적으로 어겼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야권이 '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우리 정부가 공개하지 않고 숨겼느냐'는 문제제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국정 지지율 만회에 명백히 도움 될 북한 포로 국내 송환 사실을 공개하자는 내부 주장이 왜 없었겠느냐"며 "그러나 공개로 생길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과 소통·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 사안은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정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정권과 집권자의 이익이나 인기를 위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어떻게 되든 누군가 죽어나가든 국익이 손상되든 개의치 않고, 성과를 생색내느라 포로 송환 사실을 징치고 춤추며 온 세상에 광고했을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 정부의 비공개 노력이 이해가 안 될 뿐 아니라 심지어 뭔가 문제 될 게 있나 싶을 것"이라며 "누군가의 생명, 국가 안보 등 국익을 생각하면 이처럼 잔인하고 무책임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며 "타당하고 정당한 비공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