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발 저가 직구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지 의류 판매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업체에 따라서는 30%의 매출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폴란드 최대 의류 유통업체 LPP의 마르친 보이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의 저가 브랜드인 신세이 매출이 급증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8월 중순부터 전년 동기 대비 20~30% 늘어난 매출은 이달 들어 증가폭이 더 커지고 있다. 그는 “2024년 이후 이 정도의 성장률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EU는 무관세로 반입되던 150유로 미만 소액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지난 7월부터 건당 3유로의 관세를 부과했다.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소액 수입품 관세 면제 제도를 폐지한 것이다.

배경에는 중국발 저가 상품의 급격한 유입이 있다. EU에 면세로 반입된 전자상거래 소포는 2022년 14억 개에서 2025년 58억 개로 급증했다. 관련 제도 개편을 주도한 디르크 고팅크 EU의회 의원은 “EU 기업들을 희생시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면세 제도가 대규모로 악용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면세 혜택을 통해 초저가 상품을 판매해온 쉬인·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의 공세에 제동을 걸려는 취지다.

이 같은 조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시행 3개월째에 접어들자 유럽 현지 유통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