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줄여라"…日, 대체소재 국가 프로젝트 착수
일본 정부가 희토류와 나프타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요 자원의 대체 소재 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한다.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갈등이나 공급망 혼란에 따른 산업용 원자재 부족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내년도부터 희토류와 구리,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등을 다른 소재로 대체하거나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내년도 예산 개산요구에는 관련 비용 104억엔을 반영했다. 사업은 2033년도까지 최대 7년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지원 대상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자원을 상대적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원료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자원 사용량 자체를 줄이거나 폐기된 소재를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 기술도 지원한다. 공급망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재 기술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희토류가 핵심 대상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약 70%, 제련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을 통제할 경우 일본의 자동차와 전자·첨단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본 정부는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의 제련·정제 공정을 자국 내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존 제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폐기물 문제를 줄이기 위해 환경 부담이 적은 새로운 제련·정제 기술 개발도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문부과학성은 대학과 국립 연구개발법인 등 가운데 산학 연구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구거점 약 5곳을 선정해 한 곳당 연간 약 10억엔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원 공급 위험을 낮추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팀에는 연간 약 2억엔, 초기 단계의 기초연구팀에는 연간 약 2000만엔을 지원한다.

희토류뿐 아니라 나프타와 구리의 공급 위험도 커지고 있다. 나프타는 이란 정세 등의 영향으로 한때 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졌고, 구리는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배선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경제산업성, 환경성과 협력해 산업계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대체 소재와 재활용 기술을 파악한 뒤 지원 과제를 공모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대체 소재 개발과 국내 제련 역량 강화를 병행해 중요 자원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