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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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심수봉(71)이 한 지역 축제에서 후배 김다현(17)의 무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심수봉은 21일 소속사를 통해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트로트 축제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그는 전북 진안군 마이산 일원에서 열린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몇 곡을 소화한 뒤 "제 앞에 노래 부른 여자가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여기 혹시 그 매니저가 와 있나.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고 말해 관중들을 당황하게 했다.

심수봉 전에 무대를 한 가수는 17세 트로트 가수 김다현이었다. 심수봉은 "제 앞에 저 선수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 지금 저 지금 너무 어지러워서 쓰러지겠다"며 "노래는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찾아온 분들을 위로해주는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심수봉은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 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했다.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행사가 있던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 그런데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거듭 사과했다.

심수봉은 김다현과 그의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상태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다현의 부친인 김봉곤 훈장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당사자인 김다현과의 직접적인 소통 방법도 모색 중이다.

심수봉은 "(김다현 양의) 부친에게 김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과문을 통해 김다현 양과 팬클럽, 행사를 위해 애쓴 모든 관계자에게도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트로트 축제 당일 공연을 보러온 많은 참가자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하다. 넓은 마음으로 용서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