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국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경쟁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에 액체냉각 등 AI 인프라 기술을 더하며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평가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LG CNS는 2019년 DBO 사업 모델을 처음 도입했다. DBO는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후 LG CNS는 하남·죽전·삼송 데이터센터 등 하이퍼스케일급 사업을 DBO 방식으로 성공시켰다. 2023년 완공된 하남 데이터센터는 DBO 모델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DBO 사업 중 설계·컨설팅 영역에서 약 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 CNS는 차세대 기술인 액체냉각 인프라 구축 영역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삼송 데이터센터에 액체냉각 기술 중 하나인 ‘직접 칩 냉각’(DTC)을 적용하기로 했다. DTC는 냉각수가 흐르는 냉각판을 GPU 칩에 부착해 열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내년까지 인프라 구축과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액체냉각은 AI 팩토리 구현을 위한 필수 기술로 꼽히고 있다. 기존 ‘공랭’(Air Cooling) 방식의 냉각 용량 한계는 랙당 20~30㎾ 수준이지만, 고성능 GPU 서버 랙의 전력 밀도는 20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냉각 방식을 바꾸는 일은 단순 설비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 공급 체계와 서버 배치, 운영 절차까지 함께 재설계해야 한다. LG CNS의 DBO 사업 경쟁력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LG CNS는 DTC 액체냉각, GPU 서버 운영 환경, 전력 공급 체계, AI 플랫폼 운영 기반까지 통합 구현하면서 경쟁력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 LG CNS는 모듈형 AI데이터센터도 새롭게 선보였다.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별도의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어 구축 기간이 짧다.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는 구축에 약 2년이 소요되지만 모듈형은 6개월 내 구축이 가능하다.

LG CNS는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 현지 기업이 발주한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한 LG CNS는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