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전국은 물론,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여력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12개월 이동평균 기준)은 5.34대 1로 전월(5.87대 1)보다 0.53포인트 하락했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개월 연속 낮아져, 지난 2023년 6월(4.90대 1) 이후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7월 9.08대 1로 한 자릿수에 진입한 뒤 14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6.99대 1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3곳 경쟁률이 모두 낮아졌다. 서울은 112.00대 1에서 91.27대 1로 20.73포인트 하락하며 석 달 연속 낮아졌다. 경기는 2.58대 1에서 2.36대 1로 떨어져 통계를 집계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도 4.23대 1에서 4.14대 1로 소폭 하락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가 6.81대 1에서 3.43대 1로 3.38포인트 낮아져 하락 폭이 컸다. 8월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달서자이 제니크'는 340가구 모집에 92건이 접수돼 0.27대 1을 기록했다. 광주(3.14→1.80대 1)와 전북(6.26→5.29대 1)도 전월보다 하락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서울 청약 집중 현상'은 지속됐다. 지난 8월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5개로, 이들 단지에 접수된 청약은 2만826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접수(3만104건)의 69.2%를 차지해, 서울의 청약 접수 비중은 7월 26.5%에서 한 달 만에 42.7%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5개 단지의 1순위 모집 물량은 모두 100가구 미만이었지만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영등포구 '더샵 신길센트럴시티'(31가구)는 282.55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써밋 클라비온'(83가구) 66.78대 1, '브라운스톤 월곡 센트럴'(27가구) 61.93대 1, '충정로역자이르네' (84가구) 44.52대 1,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28가구) 39.71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분양한 대단지는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3곳 가운데 2곳은 1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인천 '시티오씨엘 9단지 오션파크뷰'(1'949가구)는 0.44대 1에 그쳤고, 경기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1158가구)도 미달했다.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1,859가구)는 1.68대 1을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은 다시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217호로 전월(6만7464호)보다 753호 증가하며 32개월 연속 6만호를 웃돌았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관리 강화와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부담까지 커지면서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수요층이 얇아졌고, 이러한 영향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미분양이 누적된 지역에서는 기존 물량의 해소가 더딜 경우 신규 단지도 1순위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