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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에 20조원?'…美 원전 투자안, 신한울의 3배 넘는다
美 원전 8기·1200억달러 투자안 거론
단순 환산 땐 1기당 약 20조7000억원
구자근 "사업 구조·수익률 공개해야"
단순 환산 땐 1기당 약 20조7000억원
구자근 "사업 구조·수익률 공개해야"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원전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등을 비교한 결과 신한울 3·4호기의 총사업비는 약 12조원이다.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1400MW급 신형가압경수로 APR1400 2기를 짓는 사업으로, 1기당 사업비는 단순 계산하면 약 6조원이다.
2024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추진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약 26조원이다. 설계와 구매, 건설, 시운전, 핵연료까지 팀코리아가 공급하는 구조로, 1기당 약 13조원 규모다.
현재 미국 원전 투자안으로 거론되는 금액은 대형 원전 8기 기준 1200억달러다. 달러당 1380원을 적용하면 전체 투자액은 약 165조6000억원, 1기당 약 20조7000억원으로 환산된다. 이를 명목액 기준으로만 비교하면 미국 원전 1기당 투자액은 신한울 약 6조원의 3.45배 수준이다. 두코바니 원전의 1기당 약 13조원과 비교해도 약 1.7배에 해당한다.
구 의원은 1200억달러의 성격에 따라 사업성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문제를 제기했다. 원전 8기의 설계·조달·시공(EPC) 건설비 전액인지, 한국 측 지분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포함한 포괄적 투자 한도인지, 미국 정부의 세제·금융지원을 반영하기 전 규모인지에 따라 경제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만약 정부가 예상수익률과 투자회수 구조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한미전략투자특별법상 '상업적 합리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법 제3조 제3항은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되지 않은 대미투자를 추진하려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미국 원전 8기 가운데 웨스팅하우스가 설계·원자로 기술을 보유한 AP1000 물량이 얼마나 포함되는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참여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AP1000의 경우 사실상 터빈과 원자로 등 기자재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뿐이라는 게 구 의원 측 설명이다.
구 의원은 "미국 측이 제안한 1200억달러가 실제 원전 8기의 EPC 건설비 전액인지, 한국의 지분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포함한 포괄적 투자한도인지, 혹은 향후 미국 정부의 세제·금융지원 등을 반영하기 전 투자규모인지에 따라 경제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8월 한미 정상회담부터 합의문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화자찬하고 덮어왔으나, 시한폭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라며 "정부가 그간 어떻게 협의해왔는지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