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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걱정했지만"…해외 공략으로 조단위 매출 넘보는 'K-급식'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 등 급식 3사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처음 7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3사의 해외 매출은 2022년 5932억원에서 2025년 7042억원으로 약 19% 증가했다. 해외 사업장 수 역시 2020년 253곳에서 2024년 말 313곳, 2026년 상반기 기준 320곳을 넘어서며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인구 감소와 사업장 확보 경쟁 등으로 내수 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외가 새로운 매출처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해외 매출 1조원 돌파도 꿈의 숫자가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해외 매출 7000억원 돌파…내수 넘어 성장축으로
급식업체의 해외 진출은 새로운 사업은 아니다. 국내 제조기업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면서 계열·관계 급식업체가 함께 진출하는 방식이 출발점이었다. 해외 공장의 한국인 주재원과 현지 근로자에게 안정적으로 식사를 공급할 사업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에는 고객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장을 발판으로 현지 운영 경험을 쌓은 국내 급식 업체가 현지 기업과 다국적 기업으로 영업 대상을 확대하면서 사업 역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한식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비빔밥과 떡볶이 등 한식 메뉴를 급식에 편성하기 쉬워진 것도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K푸드 인기가 해외 급식 매출 증가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식자재 조달과 위생 관리, 표준화된 조리 시스템 등 사업자 간 거래(B2B) 운영 능력이 걸린 수주 경쟁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현대그린푸드의 성장세가 대표적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중동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중국, 멕시코,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등 7개국에서 약 80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외 단체급식 매출은 2021년 538억원에서 2024년 1308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2020년 492억원과 비교하면 4년 동안 2.7배가량으로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영업이익 1068억원으로 10.5% 늘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하던 구내식당 모델을 해외에서도 적용한 것이 해외 매출 확대의 기반이 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입맛에 맞춰 현지식에 최대한 가까운 레시피를 연구해온 데다, 한식도 외국인의 입맛에 맞춰 변형한 레시피를 다수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며 "기존 진출 국가 이외에 다양한 국가로의 확장을 검토하는 것과 동시에, 구내식당과 사내 카페가 접목된 K 단체급식 모델을 적용한 사업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대 해외 사업 규모를 갖춘 곳은 삼성웰스토리다. 2021년 1984억원에서 2024년 3220억원, 2025년 3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중국, 2014년 베트남에 진출한 데 이어 2024년 헝가리에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텍사스에도 같은 해 거점을 마련했다. 특히 전체 해외 급식 사업장의 약 80%가 삼성 관계사가 아닌 외부 사업장으로, 현지 기업 대상 영업망이 상당 부분 구축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2033년까지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아워홈·풀무원 등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
아워홈은 2010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해외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업체로, 현재 중국, 베트남, 미국, 폴란드, 멕시코, 캐나다 등 6개국 10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인수한 미국 LA 기반의 기내식 전문 기업 하코(HACOR Inc.)를 통해 10여개국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북미 기내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아워홈의 해외 매출은 2023년 2293억, 2024년 2356억원, 2025년 2418억원 수준으로 나타나며, 2022년부터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후발주자로는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에 법인을 설립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사업장 단체급식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위탁급식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다만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와 함께 국내 3대 급식 기업으로 꼽히는 CJ프레시웨이는 국내와 온라인 플랫폼에 중심을 두는 모습이다. 과거 중국, 베트남, 미국 등 3개 해외 법인을 통한 글로벌 소싱 및 현지 유통 사업을 지속해왔지만, 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 대비 해외 진출 속도는 다소 완만한 편이다.
대신 B2B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온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식봄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4811억원을 달성하며 2024년보다 7.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1017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각 사별로 상이한 전략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외 사업 확장에 수반되는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메뉴 및 운영 역량 확보, 초기 투자 비용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해외 사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해외 사업 및 신사업의 규모화 속도와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이 중장기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