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물가와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외식보다는 '구내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단체급식 업계가 웃고 있다.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푸짐한 급식으로 몰리면서 기업급식과 대기업에 문호를 연 2조원대 군 급식 시장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단체급식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는 올 2분기 매출 886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6.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4%를 유지했다.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신규 사업장 확대에 따른 이용객 증가와 식자재 유통 부문이 늘어나며 호실적을 올렸다. 삼성웰스토리는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육군훈련소 등 대규모 군 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신규 수주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1.4% 늘어난 405억원을 거뒀다. 매출도 7.2% 증가한 577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연속 7%대를 기록했다.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현대그린푸드는 군 급식 외에 중대형 일반 기업의 신규 급식장을 잇달아 수주하며 식수와 식자재 공급량이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백화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등 방문객이 늘면서 이탈리, 에이치키친 등 입점 외식 브랜드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제조 원가와 물류비 효율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CJ프레시웨이는 군 급식 신규 수주와 식자재 플랫폼 확장에 힘입어 외형을 넓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9232억원을 기록했다. 급식사업 부문에서 육군훈련소, 해병대 1사단 등 신규 사업장을 확보하며 단체급식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43.7% 급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다. 지난 3월 지분을 인수한 B2B 식자재 플랫폼 '식봄'의 시장 선점을 위해 판촉 마케팅비 등 전략적 투자를 집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플랫폼 안착을 위한 초기 투자 성격인 만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워홈은 오는 13일 한화그룹을 통해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업계에선 역시 실적이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식사업 호조와 더불어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뷔페 브랜드 '테이크'의 안착, 공항 컨세션 사업 성과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단체급식 업계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 최대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군 급식 시장이 민간 개방을 지속하는 데다, 기업들 역시 복지 차원에서 사내 급식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최근 고물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점심값 부담(런치플레이션·점심 외식비 상승)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내 복지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구내식당이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직원 만족도와 채용 경쟁력을 높이는 '체감형 복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급식 업계에서는 장어구이덮밥, 닭다리스테이크, 삼계탕과 갈비탕 등 특식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급식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체급식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재입찰을 통해 운영업체를 다시 선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식사 만족도와 메뉴 품질이 고객사의 재계약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인재 확보와 임직원 이탈 방지를 위해 급식 단가 인상을 감수하면서까지 구내식당 복지에 투자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직원 만족도가 생산성과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채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급식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메뉴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엔 '가격'이 단체급식의 경쟁 포인트였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맛있고 특별한 식사를 제공하느냐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