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60대 부모보다 빠른 속도로 늙는 30대들…'젊은 암' 발병률 급증세
美 연구팀, 젊은 세대 생물학적 노화 연구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암 조기 발병 관련 분석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연구팀은 최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이 발생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집중했다. 실제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50세 이전에 암이 진단된 환자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24% 증가했다.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 등에선 1990년대생의 대장암 조기 발병 위험이 1960년대생보다 무려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영국의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5만4169명, 미 국립보건원 '올 오브 어스(All of us)' 참가자 1만262명의 자료를 분석해 젊은 층의 암 증가가 '생물학적 나이'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 연령을 뜻하는 '연대기적 나이'와 몸이 얼마나 노화했는지 여부를 따지는 '생물학적 나이'는 서로 다른 지표다.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와 함께 혈액의 각종 생화학 지표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미국에선 1990~1999년생의 표준 생물학적 나이 격차가 1965~1969년생보다 92%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생이 1965년생의 몸보다 92% 더 빨리 늙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실제 나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생물학적 노화 지표의 세대 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뜻은 된다.
또한, 생물학적 나이 격차가 1표준편차 커질 때마다, 55세 이전 암 발생 위험이 8%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종류는 폐암과의 관련성이 두드러졌고, 자궁암, 위장관암 등 순이었다.
연구팀은 최근 세대의 노화 속도가 더 빠른 것에 대해 급속도로 증가한 비만과 생활 습관을 원인으로 봤다. 최근 세대의 영양 섭취 불균형, 오래 앉아 있는 생활, 환경 화학물질 노출 등이 누적돼 만성 염증이나 유전적 손상, 면역 기능 이상 등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논문은 이 같은 이유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규명해 나가야 할 요인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궁극적인 목표는 현대인의 환경이 어떻게 몸에 생물학적으로 새겨져 암 위험을 높이는지 밝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위험을 더 일찍 찾아내고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예방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