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샤넬 모델부터 의사, 태국 공주, 영화배우까지 이색 직업을 지닌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구 경기에 출전하는 홍콩 국가대표 세터 쑤언예퉁은 현직 모델이다.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운동선수와 모델 활동을 병행했다. 지난해에는 홍콩에서 열린 샤넬 봄 컬렉션 패션쇼에 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보그 홍콩과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재학 시절 용기를 내 에이전시에 연락했고, 모델의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며 "모델 활동은 배구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는 것이 아니고 즉흥적인 포즈를 취해야 하는 만큼 내성적인 내게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육상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는 인도 국가대표 카르틱 자이라지 카르케라는 정형외과 의사다. 취미로 마라톤을 시작한 카르케라는 최근 인도에서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우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획득했다.

카르케라는 의학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난 러시아에서 육상에 빠져들었다. 그는 인디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대학교 기숙사 근처 운동장에서 거의 매일 달렸다"며 "때로는 20㎞ 이상을 뛰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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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하는 태국 국가대표 시리완나와리 나라랏타나 라차깐야는 태국 왕실의 공주다. 그는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현 태국 국왕의 차녀로 패션 디자이너이자 배드민턴, 승마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그는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배드민턴 선수로,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승마 선수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 태국 대표팀 단복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야구 경기에 출전하는 홍콩 국가대표 후쯔퉁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야구 선수로 활동하던 후쯔퉁은 연예계로 전향해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한 뒤 홍콩 야구대표팀에 재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주간지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운동을 하면서 영화 구룡성채 마지막 편 촬영을 병행해야 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강도 훈련을 하면서 꿈을 향해 모든 것을 쏟아냈다"며 "선수 활동은 이번 대회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