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팀 맏형 문도엽 "원팀으로 日 넘겠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처음 가슴에 품은 태극마크.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골프 국가대표팀의 ‘맏형’ 문도엽(35·사진)의 눈빛에는 설렘과 묵직한 책임감이 교차했다. 그는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최종 목표로 주저 없이 ‘금메달’을 꼽았다.

지난 1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에서 막을 내린 신한동해오픈 현장에서 만난 문도엽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첫 대회인 만큼 새로운 기대감이 크다”며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은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CC 동코스에서 열린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단체전은 매 라운드 3명의 스코어 가운데 좋은 2개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세계랭킹 기준으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문도엽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김주형(24), 김성현(28)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문도엽은 “한국 대표팀의 객관적인 기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나 혼자만의 성적보다는 세 명 모두 최고의 샷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맏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대회장을 미리 답사한 문도엽은 “전장이 아주 길지는 않지만 나무가 빽빽하고 아기자기한 레이아웃이라 한국의 산악형 코스와 상당히 비슷하다”면서도 “다만 곳곳에 2·3단 그린이 도사리고 있어 원하는 지점에 공을 떨어뜨리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위기 상황에서의 쇼트게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계하는 상대는 단연 개최국 일본이다. PGA 투어에서 뛰는 나카지마 게이타와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왕 히가 가즈키를 앞세운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문도엽은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텃세가 있겠지만,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골프에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세 선수가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